▲ 코로나19의 확산이 사람들의 심리에 미친 여러가지 영향들을 파헤친 도서 <언택트 심리학> . 출처=청출판

[이코노믹리뷰=박민규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사람들은 왜 하필 휴지를 사재기 했을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왜 마스크를 쓰지 않을까? 긴급 재난 지원금 지급 이후 갑자기 육류 소비가 늘어난 이유는 무엇일까? 경제가 어렵다면서 명품 판매량은 왜 여전할까?

코로나19의 확산은 많은 것들을 바꿨다. '의료 체계의 붕괴'라는 전대미문의 위기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넘어서는 전 세계적 경기 침체를 불러 일으켰다. 그와 동시에 소비자들의 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언택트(Untact·비대면)'라는 새로운 시대 풍조도 불러왔다. 

특히 5세대 이동통신(5G)·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증강현실(AR)·가상현실(VR)·플랫폼 비즈니스 등을 중심으로 언택트는 빠르게 활성화되고 있다.

도서 <언택트 심리학>은 언택트의 울타리 속에서 소비자들의 행동 속에 어떤 심리가 반영되고 있는지를 설명한다. 책의 저자인 정인호 행동심리학 박사는 앞서 든 예시들 외에도 자가 격리자가 무단 이탈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대통령까지 나서가며 긴급 재난 지원금 기부를 홍보했지만 왜 실패했는지, 대구·경북 지역 시민에 대한 혐오는 어떤 심리에서 출발했는지 등 코로나19 상황에서 관측되는 비합리적 의사 결정들의 바탕에 깔린 인간 본성을 언택트 경험 중심으로 파헤쳤다.

인류는 더이상 코로나19 발병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말이 나온다. 뒤바뀐 세상에서 새로운 활로를 모색해야 할 시점이다. 이 같은 전환 시대의 기로에서 <언택트 심리학>은 소비자 심리 탐구를 통해 앞으로의 소비 트렌드를 추적하는 데 혜안을 제공할 전망이다.

정인호 박사는 "인간 본성은 코로나19로 변화했으며, 이는 단순히 심리적 현상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경제 사회를 움직이는 결정적 동력이 될 것"이라 언급했다.

그는 이어 "경제 위기가 일어날 시기를 정확히 예측할 수는 없지만, 위기가 찾아왔을 때 새로운 기회를 찾아낼 해법이 필요하다"면서, 정부의 정책 수립과 기업의 시장 및 트렌드 분석은 물론 소상공인들에도 도움이 될 지침을 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