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인 구달은 “젊은 사람들이 돈보다는 자신들의 열정을 추구하는 것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출처= JANE GOODALL INSTITUTE

[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세계적으로 유명한 인류학자 제인 구달은 젊은이들이 돈과 명예 이외에 다른 성공의 기준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달은 최근 CNBC와의 인터뷰에서 ‘젊은이들이 자신의 성공을 어떻게 평가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또 다른 빌 게이츠’가 되기를 바래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우리가 사는 데 그렇게 많은 돈이 필요한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도 그 많은 돈이 필요치 않아요."

포브스에 따르면 아마존의 베조스와 마이크로소프트 공동 창업자 게이츠는 각각 세계 1, 2위의 부자다. 그러나 게이츠는 지난 2000년 그의 아내와 함께 빌앤멜린다 게이츠 재단(Bill & Melinda Gates Foundation)을 설립한 자선사업가로도 유명하다. 이 재단은 최근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를 맞아 글로벌 백신 동맹인 가비(Gavi)에 16억 달러(2조원)의 기부를 약속했다.

아마존의 베조스도 2018년에 20억 달러 규모의 데이원 펀드(Day One Fund)를, 지난 2월에는 100억 달러의 기부금으로 베조스 어스 펀드(Bezos Earth Fund)를 출범시켰다. 그는 또 최근 미국 전역의 200개 푸드 뱅크와 협력하고 있는 비영리조직 피딩 아메리카(Feeding America)의 코로나 19 대응 기금에 1억 달러를 기부했다.

침팬지에 대한 획기적인 연구로 유명한 구달은 “젊은 사람들이 돈보다는 자신들의 열정을 추구하는 것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며 “우리가 성공에 대한 ‘다른 기준’(different standards of success)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성공이란, 자신이 원하는 직업을 선택해 그 길을 가는 것, 그러니까 자신이 원하는 종류의 삶을 사는 것입니다. 물론 당신은 가정을 꾸리고 엄마가 되어 소박하게 집에서 사는 것을 원할 수 있습니다. 그런 꿈이 절대 비웃음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구달은 침팬지들을 연구하면서, 어린 침팬지들이 그들의 미래를 결정하는데 있어 처음 몇 년 동안의 부모의 지원이 얼마나 중요한지 배웠다고 말했다.

구달은 1960년에 침팬지들이 개미를 잡아먹는데 풀(grass)을 이용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 발견으로 구달은 인간이 도구를 사용하는 유일한 종이라는 널리 알려진 믿음이 틀렸음을 처음 밝혀냈다.

'난 아마 그만두었을 거야'

구달은 지금까지 많은 젊은이들이 찾아와 ‘성공하고 유명해지고 싶다’며 어떻게 하면 그녀처럼 유명해질 수 있는지를 물었다고 말했다.

"나는 먼저, '유명해지는 것’이 인생의 목표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합니다.”

"내가 성공하고 유명해지고 싶었다고 생각하나요? 나는 그저 침팬지들에 대해 알고 싶었을 뿐입니다. 물론, 박사학위를 받아야 한다는 말을 듣고 열심히 공부해서 박사학위를 땄지요. 그래서 루이 리키(영국 고인류학자. 구달의 스승)를 기쁘게 해드렸지만요.”

"하지만, 만약 내가 지금 누리고 있는 이런 종류의 지위를 갖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면, 나는 아마도 그때 거기서 그만두었을 것입니다.”

리키 교수는 처음에 구달을 비서로 고용했다. 그녀는 1950년대 후반 탄자니아에서 리키 교수와 함께 탐험에 참여했고, 그후 그는 그녀를 캠브리지 대학에 입학시키는 것을 도왔다. 그녀는 그곳에서 박사 과정에 등록했다.

구달은 침팬지 연구를 하면서 침팬지들에게 이름을 지어주고 그들의 감정을 묘사하는 등, 비정통적인 연구 방법을 사용했다는 이유로 동료 학자들로부터 해고당했다.

그러나 환경 활동가들은 구달이 ‘오로지 자신의 열정을 따라 열심히 노력하라’는 어머니의 충고를 따르며 그런 반대자들을 극복했다고 말했다.

구달은 "만일 다른 사람들이 당신을 비판한다면, 가급적 그들에게 신경 쓰지 않도록 노력하라”고 조언한다.

"오늘날까지도 여성들이 남성의 세계에 침입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자신을 증명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모두가 인정하는 좋은 결과를 내는 것’이며 그러면 당신은 평등한 대우를 받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