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이미지투데이

[이코노믹리뷰=권유승 기자] 보험업계 불완전판매 온상으로 지적받던 법인보험대리점(GA)이 판매 건전성 개선에 열을 올리고 있다. GA의 불완전판매 비율은 최근 5년째 하락, 지난해 중·대형 GA의 경우 원수사보다도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GA는 불완전판매 근절을 위해 설계사 정보공유 시스템은 물론 대면녹취 서비스까지 도입하고 있으며, 금융당국 역시 GA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분위기다.

17일 한국보험대리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GA의 모집계약 건수 825만2277건 중 불완전판매건수는 1만1689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불완전판매 비율 0.14%로 2015년 0.44% 대비 0.30%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GA 불완전판매비율은 최근 5년 동안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2015년 0.44%에서 2016년 0.36%, 2017년 0.28%, 2018년 0.21%, 2019년 0.14% 등 불완전판매비율은 지속적으로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불완전판매비율이란 신계약 중 소비자가 중요 사항에 대한 설명을 못 들었거나 판매과정에서 발생한 문제로 계약이 해지되거나 무효가 된 비율을 말한다. 불완전판매비율이 높을수록 보험상품을 소비자에게 제대로 판매하지 않았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 출처=한국보험대리점협회

중·대형 GA의 경우 불완전판매 비율이 더욱 낮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중·대형 GA의 불완전판매비율은 0.08%로 전년 대비 0.05%포인트 줄었다. 이는 원수사보다도 불완전판매비율이 낮은 수치다. 지난해 생명·손해보험사 불완전판매비율은 0.09%다. 생명보험사는 0.13%, 손해보험사는 0.05%의 불완전판매를 나타냈다.

보험사별로 보면 생보사 중에선 KB생명(2.28%), NH농협생명·신한생명·처브라이프(0.28%), 오렌지라이프·미레에셋생명(0.24%), 흥국생명·푸본현대생명·KDB생명(0.22%), 교보생명(0.19%) 등의 순으로 불완전판매 비율이 높았다. 손보사 중에선 불완전판매비율이 롯데손해보험(0.1%), 한화손해보험·흥국화재(0.08%), DB손해보험·KB손해보험(0.05%), 삼성화재·현대해상(0.04%), 메리츠화재(0.03%) 등의 순이었다.

덩치 커진 GA, 완전판매 향해 달린다

GA는 여러 금융회사와의 제휴를 통해 한 금융회사에 종속되지 않고 여러 보험사 상품을 판매하는 보험대리점으로 보험업계 불완전판매 온상으로 여겨져 왔다. GA는 모든 보험상품을 취급할 수 있어 수수료 책정에 따라 상품을 판매할 가능성이 크고, 원수사보다 설계사 규제가 약하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특히 GA의 규모가 급격하게 증가하면서, GA를 향한 불완전판매 우려도 더 커졌다. 지난해 말 GA설계사는 23만2770명으로 전속설계사(18만6922명) 보다 20%가량 높다. GA설계사 숫자는 지난 2015년 말(20만4282명)부터 전속설계사(20만2989명) 수를 추월했다.

이에 GA는 불완전판매의 오명을 씻고자 완전판매를 위한 건전성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 대형 GA 중 하나인 글로벌금융판매는 최근 모바일 대면녹취 서비스를 도입했다. 업계 최초인 이 서비스는 앱을 통해 고객 동시동석 확인 작업이 들어간 후 전 계약 과정을 녹취한다.

금융당국도 GA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하반기 보험 판매채널 통합정보시스템인 ‘e클린보험서비스’를 개시했다. 이 서비스는 불완전판매비율, 정착률 등 GA 보험설계사의 기본정보 및 신뢰도 정보를 제공한다. 또 금융당국은 수수료 과당 경쟁을 방지하기 위해 내년부터 첫해 수당 지급을 월 납입 보험료의 1200% 이하로 제한하는 내용의 수수료 개편안을 시행할 방침이다.

GA업계 한 관계자는 "GA의 규모가 커지고 있는 만큼 내부통제 기준을 강화해 모집질서를 개선하고 있다"며 "완전판매 등 신뢰도 제고를 위한 설계사 교육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