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우주성 기자] 현대건설이 16일 서울 종로구 계동 현대빌딩에서 현대로보틱스와 “건설 로보틱스 분야 연구협력”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 현대건설, 현대로보틱스간 MOU 체결. 출처=현대건설

이날 서명식에는 박구용 현대건설 기술연구소장 상무와 윤대규 현대로보틱스 상무(로봇연구소장) 등 양사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현대건설은 지난 2018년부터 ‘건설 로보틱스’ 분야를 노동 집약적 건설업을 변화시킬 수 있는 기술로 판단하고 전략적 육성과 기술 개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자동차와 같은 제조업에서 사용되던 로보틱스 기술의 노하우를 받아들여 건설 현장용 로봇 기술을 한 단계 도약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시에 현대로보틱스를 건설 분야의 신시장으로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양사는 이번 MOU 협약으로 ▲ 건설 현장 작업용 로봇 개발 ▲ 모바일 서비스 로봇 사업 ▲ 현장건물 내 자율주행 핵심 기술 개발 ▲ 중장기 사업 추진 전략 등 건설 산업에 최적화한 로봇 기술 경쟁력을 높여나가는데 긴밀히 협력할 계획이다.

우선 건설 현장 작업용 로봇을 앵커링 작업(드릴로 구멍을 뚫는 작업), 페인팅, 용접, 조적 등의 현장에 접목될 예정이다. 현대건설은 건설용 작업 모션 제어(Manipulation)과 건설 현장 자율주행 기술 적용, 현대로보틱스는 사람과 한 공간에서 작업할 수 있는 협동로봇과 비전 기술(카메라 영상 분석 기술)을 담당하게 된다.

현대건설과 현대로보틱스는 로봇이 작업장 내 환경과 장애물을 스스로 인식·이동하는 로봇 자율주행용 최신 SLAM 기술을 고도화한 3D SLAM 기반 ‘자율주행 통합 소프트웨어(SW)’도 공동 구축한다. 양사는 또 아파트·오피스 등에서 입주 고객들에게 택배 운송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바일 서비스 로봇’ 사업 가능성도 구현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상시 양사는 R&D 협력체계를 구축해 개발 기술의 현장 실증을 위한 프로젝트를 공동 추진하고 실질적인 기술개발과 사업화를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현대건설은 현장 작업용 로봇 이동용 장비 개발과 실외 자율주행 SW개발 및 적용을 현대로보틱스는 협동로봇 및 Vision 기술 지원과 실내 자율 주행 기술 최적화를 담당할 계획이다.

박구용 현대건설 기술연구소 상무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현대로보틱스와 협력해 건설 현장에 제조업과 같은 자동 생산의 개념을 도입하고 건설 산업의 혁신을 이끌어나가겠다”고 말했다.

윤대규 현대로보틱스 상무(로봇연구소장) 역시 “현대건설과 이번 협력을 통해 새로운 산업에 대한 로봇 기술 적용 및 개발로 제조, 물류, 건설까지 확장된 솔루션 역량으로의 확장이 기대되며 건설 작업용 로봇의 새로운 판도를 꾀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건설업계에서도 로봇을 통한 군비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다. 한화건설은 지난 2일 ‘우아한형제들’과 배달로봇 서비스 업무협약(MOU)를 체결하고 내년 2월 ‘포레나 영등포’에서 ‘FORENA(포레나) 배달로봇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공동현관까지 배달된 음식을 로봇에 전달하면, 로봇이 자율주행기능을 통해 주문 세대로 전달한다. 배달로봇이 무선으로 엘리베이터를 호출하고 층을 선택해 음식을 배달하면 주문자에게 휴대전화로 통보하는 시스템이다.

삼성물산 건설부문 역시 지난 4월 '래미안' 아파트 단지에 커뮤니티시설 안내와 예약 등을 도와주는 로봇을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자율주행과 음성인식 등 인공지능이 적용된 커뮤니티 안내 로봇이 커뮤니티시설 내부를 돌아다니며 시설 안내와 예약을 지원하게 된다. 음성인식 디스플레이 기능을 통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입주민들의 가벼운 짐을 나르는 등 커뮤니티시설 이용을 돕는 것도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