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노성인 기자] 미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미국 고용시장의 회복세가 주춤하고 있디. 최근 조사결과 일주일새 130만명이 실업수업을 청구해,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가려면 예상보다 훨씬 긴 기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7월5일~11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자 수는 130만명으로 집계됐다. 15주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지만, 전주 대비 1만명 줄어든 것에 불과해 사실상 정체를 기록했다.

블룸버그통신 등 미국 언론은 “일주일에 1만명이 감소한 것은, 코로나19 사태가 시작한 지난 3월 이후 가장 적은 감소폭”이라고 보도했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125만명)에도 미치지 못했다.

특히 계절조정을 하지 않은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150만건으로, 오히려 전주보다 늘어난 상황이다. 주간 청구 건수가 늘어난 건 지난 4월 초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지난 3월 둘째 주(3월 8~14일)만 해도 20만명 대에 머물던 신규 실업수당 청구자는 경제 봉쇄가 시작된 이후 330만7000명(3월 15~21일), 687만명(3월 22~28일)으로 폭증한 뒤, 이후 15주 연속 감소하고 있다.

최소 2주간 실업수당을 청구하는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40만건 줄어든 1730만건으로 집계됐다.

다만 6월 중순 이후 코로나19 확산세가 미 남서부를 중심으로 더욱 거세지고 있고, 이로 인해 여러 주(州)가 경제 정상화 작업을 중단하면서 고용시장이 다시 얼어붙고 있는 상황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이에 코로나19 사태 이전으로 돌아가기까진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글로벌 투자은행 바클레이스는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여전히 많다. 15주 연속 줄어들긴 했지만, 전주보다 1만명 감소한 건 4월 초 줄어들기 시작한 뒤 가장 적은 감소치다. 이는 고용시장 회복이 정체 상태에 처해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실업대란’의 끝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연방정부의 추가 실업급여가 2주 뒤부터 사라진다면 소비 지표 또한 악화할 수밖에 없다. 이에 이번 실업청구 지표가 경제지표 부진의 신호탄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