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KCGI홈페이지 갈무리

[이코노믹리뷰=이가영 기자] 사모펀드 KCGI가 대한항공의 기내식과 기내면세점 사업부 매각과 관련해 우려를 드러냈다. KCGI는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반도건설과 함께 '3자 주주연합'을 구성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경영권 분쟁 중이다.

KCGI는 17일 입장문을 통해 “대한항공 경영진이 유휴자산 및 불필요한 사업 부문에 대한 매각을 게을리한 채 알짜 사업부를 우선 매각하는 의도에 대해 의구심을 표한다”고 밝혔다.

앞서 대한항공은 지난 7일 이사회를 열고 기내식 사업 및 기내면세품 판매사업 매각 추진을 위해 사모펀드(PEF)인 한앤컴퍼니에 배타적 협상권을 부여했다고 밝힌 바 있다. 

KCGI는 “그동안 한진그룹 경영진에 그룹 유휴자산을 매각하고, 항공업과 시너지가 낮은 사업부문에 대한 투자 당위성을 원점 재검토할 것을 요구했고, 이에 한진그룹은 ‘비전 2023’을 발표해 유휴자산 매각을 통한 그룹 재무구조 개선을 약속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대한항공의 경영진은 약속은 뒤로한 채 갑작스럽게 기내식 및 기내면세점 사업부의 매각을 결정했다”며 “매각 결정을 통해 해당 부문에 근무하는 직원들의 고용 불안이 야기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한항공의 경영진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시급한 유휴자산 및 불필요한 사업부문에 대한 매각을 게을리한 채 직원들의 처우, 고용 안정과 직결된 알짜 사업부를 우선 매각하는 의도에 대해 의구심과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KCGI는 특히 “대한항공의 경영진이 경쟁입찰을 거쳐 최적의 조건으로 사업부문의 매각을 진행하지 않고, 특정 사모펀드를 대상으로 배타적 협상권을 부여한 의도에 대해서도 의구심을 떨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만약 한진그룹 경영진이 경영권 분쟁 상황 속에서 알짜 사업부에 대한 인수 우선권 제공을 통해 현 경영진 측 우호지분을 확보하려 이번 매각을 진행하는 것이라면, 관련자들의 책임을 끝까지 추궁하고 진상을 규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KCGI는 “대한항공의 경영진이 이번 매각에서 관계자들의 이해관계를 충분히 고려하고, 독립적인 외부 주간사를 통해 공개적이고 투명한 절차를 진행할 것을 촉구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