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장주 중심의 상승장이 언제까지 이어질지에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출처=픽사베이

[이코노믹리뷰=노성인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증시는 언택트, 제약·바이오 업종과 같은 성장주들이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 최근 성장주들은 단기적으로 밸류에이션 급상승에 대한 부담과 외국인 매도세 전환으로 일정 범위 내에서 조정을 겪고있지마. 향후 실적개선이 뒷받침된다면 장기적으론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3월 저점을 기록한 유가증권시장(코스피)은 4~5월의 빠른 반등과 업종별 순환매가 이루어졌다. 6월 이후에는 유동성 장세에서 올 하반기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성장주가 주목받는 펀더멘탈 장세로의 전환이 진행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 이후 주도주로 떠오른 소프트웨어, 게임, 제약, 바이오 업종은 저금리, 언택트, 디지털 경제 가속화 전망, 신약 개발 기대감 등에 힘입어 밸류에이션 상향이 가속화됐다.

이에 투자자들의 관심은 이런 주도주 강세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주도주와 소외주 간의 격차가 일부나마 좁혀질지에 쏠리고 있다.

메리즈증권 강봉주 연구원은 “최근 코스피 주도주는 상승기간과 상승폭 측면에서 과거 주도주가 기록한 상승 추이에 비해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며 “단순비교 시 현재 주도주의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시총 상위 100종목 중에서 2004년 이후에 주가 상승률이 1~3년간 최소 100% 이상이면서, 당시의 시장을 대표할만한 주도주 상승 사례의 중앙값을 조사한 결과, 이들은 28개월 동안 상승세를 이어갔으며 372%의 절대수익률을 기록했다. 또한 PER은 11.1배에서 16.4배까지 상향됐으며 PBR은 1.1배에서 4.5배까지 상향됐다.

현재 주도주라고 여길 수 있는 네이버(035420), 카카오(035720), 엔씨소프트(036570)의 경우 상승기간이 20개월 수준이라 과거 주도주 상승기간 중앙값인 28개월보다 짧은 상황이다. 절대수익률도 제일 높은 카카오가 245%, 다른 주도주들은 150% 전후로 이전 주도주 중앙값의 절반 수준이다.

다만 최근 밸류에이션만 놓고 본다면 단기 하락 가능성도 존재한다. 과거 주도주의 주가 고점 당시 PER은 16.4배였던 점에 비해, 엔씨소프트 21배, 네이버와 카카오가 각각 45배, 70배로 나타났다.

강봉주 연구원은 “물론 현재의 초저금리 환경과 이들의 향후 실적 개선 기대감을 고려한다면, 아직 더 상승할 것이라는 의견도 충분히 설득력이 있다”라면서도 “과거 밸류에이션이 급상승했던 종목들은 높은 변동성을 보여왔다. 그 때문에 단기적으로 현 주도주들의 조정 가능성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과거 주도주들은 기관과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장기간 이어졌지만, 현 주도주에 대한 외국인들의 매수 지속성이 일관되게 나타나지 않는 것도 문제다. 현재 외국인은 현 주도주에 대해 카카오를 제외하고는 6월 이후 매도세로 전환했다.

또한 ‘뉴스에 팔아라’라는 주식격억이 있듯이, 과거 성장주들이 단기 주가 급등 후 실적 발표 전후에 단기 주가 조정이 빈번하게 나타났던 점도 유의해야 한다.

강봉주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밸류에이션 급등에 따른 피로감, 외국인 수급의 연속성 부재로 단지 조정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라면서도 “거의 전 산업의 디지털 전환이 요구되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서 실적이 뒷받침되는 주도주의 장기 전망은 매우 긍정적이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