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일 제주개발공사 임시사무동에서 근로조건 실질적 개선을 위한 노사상생 합의 조인식이 열렸다. (사진 왼쪽부터) 김정학 제주개발공사 사장, 허준석 제주개발공사노동조합 위원장. 출처=제주삼다수.

[이코노믹리뷰=전지현 기자] 제주개발공사 노사가 상생 및 협력 기틀을 마련하고 직원들 근로조건 개선에 본격 나섰다. 제주삼다수를 생산, 판매하는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사장 김정학)와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노동조합(위원장 허준석)은 지난 15일 제주시 양평동에 위치한 공사 임시사무연구동에서 ‘근로조건 개선을 위한 노사상생 합의 조인식’을 개최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날 조인식은 공사 경영진 및 노조 집행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직원 처우 개선 및 복리증진, 투명하고 열린 경영실현을 위해 열린 마음으로 서로 한걸음 양보하면서 진행됐다. 주요내용은 조직문화 및 근무여건 개선, 합리적인 임금체계 마련 등이다.

이를 위해 연차 사용을 촉진하고, 시간외근무 발생을 최소화해 인건비를 절감하는 자구 노력을 진행한다. 연차사용촉진 제도를 도입해 조직평가에 반영함으로써 연차휴가를 부담 없이 사용하도록 개선한다. 근무제 개편 등을 통해 시간외근무 발생을 35% 정도 줄인다.

제주연고가 아닌 원격지 근무자의 주거안정화를 위해 주택임차를 통한 예산지원이 뒷받침되도록 제도화한다. 위험·유해업무종사자에게 지급되던 특수업무수당은 형평성 제고 등 측면에서 동일금액을 적용한다. 임금체계와 관련해 매년 제주도에서 전달되는 임금인상률 적용에 있어 하후상박을 원칙으로 직급간 임금 차이를 줄이고 합리적 수준의 임금체계가 운영되도록 개편할 예정이다.

이번 합의는 지난 1월13일 체결한 2020년 단체협약에 따른 것이며 나머지 조항들도 상호간 대화와 타협을 통해 조속히 이행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공사는 현재 한시적으로 운영되는 노사관계 전담부서인 노사협력TFT 정규조직화를 대비, 노사협력TFT과 윤리경영TFT으로 구성되는 소통상생협력실을 확대∙신설했다.

소통상생협력실은 수시로 노동조합 주요간부와 노사협력회의를 진행하며, 익명성을 전제로 하는 소통채널을 확대한다. 또한 여가친화기업 인증 취득을 통해 여가기회 확대를 추진하고, 노동조합과 스킨십을 강화하는 등 근로조건의 실질적 개선을 위한 활동을 적극 추진한다.

허준석 제주개발공사노동조합 위원장은 “작년 연말부터 지금까지 이어져 온 노사간 무너진 신뢰가 이번 노사상생 합의서 체결을 계기로 신뢰 회복과 갈등해소가 되는 첫걸음이었으면 한다”며 “신임 김정학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이 노사관계 및 현안문제에 대해 진정성을 갖고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다면 조합은 언제든지 경영에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학 제주개발공사 사장은 “노조가 인건비 절감을 위해 연차수당 및 시간외수당을 줄이는 자구노력을 해준 만큼, 경영진도 노조의 말에 적극 귀를 기울이고 소통할 것”이라며 “건전한 노사관계 정립을 통해 재도약하고 도내 1등 공기업으로서 주어진 임무와 역할에 충실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