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이소현 기자] 잇따른 부동산 대책 발표로 건설사 등 공급자가 체감하는 7월 입주경기 전망이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6월 코로나 확산세가 주춤하면서 지연됐던 입주 일정이 재개돼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지만, 이달 서울과 대전, 대구, 광주 등을 중심으로 다시 경기가 얼어붙고 있는 것이다.

6월 입주경기 활짝, 미입주 사유는 '주택매각 지연' 
HOSI 추이. 출처=주산연

16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달 입주경기실사지수(HOSI) 실적치는 전달보다 13.8포인트 오른 86.6을 기록하며, 3개월 연속 상승했다. 지난 5월 코로나19 확산세가 일시적으로 주춤하면서, 일부 지역은 지수가 한달새 20p(포인트) 이상 상승했다. 

충북은 84.6로 전달보다 39.2p 올랐고, 경북과 세종도 각각 87.5와 105.5를 기록하면서 26.4p, 24.3p 상승했다. 이어 전남 82.3(22.3p), 대구 84.0(21.5p), 경남90.4(20.4p) 등이다.

입주율도 지난달 모든 권역에서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은 이 기간 입주율 85.7%를 기록했고, 수도권과 지방도 각각 91.9%, 84.4%를 기록했다. 이는 모두 2017년 6월 이후 약 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다만 여전히 전국적으로 실적치가 기준선인 100을 하회하고 있어, 낙관적인 전망은 어려운 실정이다. 특히 지난달부터 대전과 광주 등 비수도권지역에서 코로나19 감염이 재확산이 발생하고 있다.

수도권은 전달보다 5.9p 오르며 94.4를 기록하며 가까스로 기준선에 근접했다. 도지역과 지방은 각각 18.7p, 15.5p의 높은 상승폭을 보였음에도,  82.9, 85.0를 나타냈다. 광역시도 11.1p 오른 87.6이다.

또한 규제로 인해 미입주가 증가할 수도 있다고 주산연측은 전망했다. 규제지역에선 1주택자의 주택 처분을 조건으로 청약 요건이 강화된 가운데, 지난달 분양을 받는 사람들의 미입주 사유로는 기존 주택매각 지연이 38.6%로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세입자 미확보 25.7%, 잔금대출 미확보(24.3%), 분양권 매도 지연(10.0%) 등이다. 

건설사들, 7월 입주전망 '흐림'···중견업체 서울 제외 올랐지만 80 못 넘어
지역별 HOSI 전망치. 출처=주산연 

최근 6.17 대책과 7.10 대책이 한달 간격으로 연달아 발표된 가운데, 건설사 등 공급자들이 체감하는 입주경기는 한달새 악화됐다. 주산연에 따르면 7월 전국 HOSI 전망치는 76.0으로 한달새 1.6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서울·대전·대구·광주를 중심으로 전망치가 내림세를 겪었다. 서울은 85.4로 전달보다 24.6p 하락했고, 대전은 76.1(14.3p), 경남 70.0(15.7p)대구 70.8(11.8p), 광주 70.0(10.9p) 등도 수치가 떨어졌다. 

전망치가 90 이상을 기록한 곳은 경기 지역이 91.6으로 유일하다. 이어 80선은 경북(87.5)과 서울(85.4), 부산(84.0), 인천(83.3), 세종(81.2), 그 외 지역은 대부분 70선을 기록했다. 다만 제주(64.7)와 강원(57.1) 등은 60선 안팎을 오가고 있다. 

기업규모별 전망치도 모두 70선을 기록했다. 대형업체는 전달보다 14.7p 하락하며 77.3으로 주저앉다. 이는 지난달 전망치가 큰 폭으로 상승했던 기저효과가 작용한 것으로 특히 서울과 울산, 대구·부산·경상권 등에선 지수가 20p 이상 떨어졌다. 

중견업체의 경우 지수가 10p 이상 올랐지만 80을 넘지못했다. 이달 전망치는 한달새 14.2p 오른 74.6으로 주요 먹거리 중 하나인 공공택지가 모두 소진된 서울에서만 19.7p 하락하고, 모든 권역에서 상승했다. 제주에선 36.6p 오르고, 대구·부산·경상권에서도 20p 상당 뛰었다. 

주산연은 "정부규제에 따른 입주경기 악화 우려와 지역별·단지별 양극화 현상 및 코로나19 장기화 우려가 상존하고 있어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상황 변화에 대응하는 입주관리전략 마련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달 전국 입주예정물량은 4만 가구가 넘는다. 전국 아파트 입주예정물량은 4만1154가구로 전달과 전년동월보다 모두 1만4000여가구 늘었다. 이 가운데 10가구 중 7가구는 민간이 조성한 물량에 해당한다. 

지역별로 서울 5478가구, 경기 1만7884가구로 전체의 56.8%를 차지했다. 이어 부산·경남 5,158세대(12.5%), 대구·경북 2,937세대(7.1%) 등이다. 대규모 단지가 조성돼 1000가구 이상이 들어서는 곳은 경기 성남, 김포와 서울 중랑, 구로에 각 2개 단지와 인천, 전북 전주, 부산 각 1개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