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프로그램 '겟 잇 뷰티'는 소비자들이 직접 제품을 테스트해보고 프로그램에 참여해볼 수 있는 틀을 제공하며 2034 여성들의 뷰티바이블 역할을 하고있다.


소비자의 관심은 역시 제품의 질 블라인드테스팅으로 성공한 ‘겟 잇 뷰티’
케이블 TV 온스타일의 뷰티프로그램 '겟 잇 뷰티(Get it beauty)'가 2034 젊은 여성들에게 큰 인기를 얻으며 프로그램에 소개된 브랜드들도 입소문 효과를 누리고 있다. 겟잇뷰티는 소비자들이 직접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포맷을 구축하며 최근 젊은 여성들에게 '뷰티바이블'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 대학생 이서영(23)씨. 봄이 되자 자외선에 기미가 더 생길까 걱정이다. 화이트닝 제품을 구매해야겠다고 생각한 그녀는 스마트폰을 꺼내 ‘겟 잇 뷰티 화이트닝 에센스’ 를 검색해 본다. 검색에는 ‘겟 잇 뷰티’에서 블라인드 테이스팅한 ‘화이트닝 에센스’ 제품들이 상품명이 공개돼 순위별로 상품후기가 빼곡하다. 다행이 1위 제품이 비싼 명품이 아닌 소위 '저렴이 화장품'으로 불리는 로드샵 제품이라 블로거들의 사용후기를 꼼꼼히 검색해 본 후 로드샵 매장에서 화장품을 구입했다.

요즘 20~30대 젊은 여성들의 화장품 구매 행태가 달라졌다. 예전처럼 화장품 매장에서 혼자 제품 테스트를 하거나 직원의 추천을 받아 구매하기 보다는 뷰티 프로그램에서 진행하는 블라인드 테이스팅 등 각종 실험을 통해 좋은 평가를 받은 제품을 구매하는 경향이 짙어졌다.

여성들이 특히 화장품의 제품리뷰를 중시하다보니 뷰티프로그램인 ‘겟 잇 뷰티’나 최근 방영하기 시작한 KBS의 ‘뷰티의 여왕’ 같은 실험적인 프로그램 등은 그야말로 ‘2034 여성들의 뷰티 바이블’이 됐다. 특히 온 스타일의 ‘겟 잇 뷰티’는 소비자패널들이 블라인드 테스트를 통해 화장품 순위를 산정하는 프로그램으로, 소비자가 직접 제품을 평가한다는 점에서 신뢰성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실제 1위에 오른 제품의 경우, 방송 후 매출이 400%까지 신장하는 등 2030 여성들의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다. 게다가 화장품의 브랜드를 가리고 평가하는 블라인드 테이스팅의 경우, 제품의 브랜드나 가격과 관계없이 순수 제품력으로 시험을 하기 때문에 네이처리퍼블릭이나 에뛰드 하우스 등 합리적인 가격대의 소위 '저렴이 브랜드'들이 '샤넬'이나 '랑콤' 등 명품 화장품을 제치고 높은 순위를 차지한 적이 많아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고 있다.

기업입장에서도 방송에서 좋은 평가를 얻을 경우, 별도의 마케팅 비용없이 소비자들이 입소문을 내주기 때문에 제품의 인지도 및 판매량이 높아져 겟 잇 뷰티 프로그램의 결과에 민감할 수 밖에 없다. 실제 블라인드 테이스팅에서 명품 화장품과 경쟁해 2위를 했던 아모레퍼시픽의 ‘에뛰드 하우스 수분크림’의 경우도 방송직후 홈페이지와 SNS 등에 겟 잇 뷰티 노출 사실을 고지했을 뿐 별도의 마케팅은 없었음에도 뷰티 파워 블로거들이 자체적으로 겟 잇 뷰티 노출사실 및 사용후기등을 올리며 입소문을 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겟 잇뷰티는 자세한 제품 설명과 직접 사용해 본 패널들의 평가가 솔직히 반영돼 큰 공신력을 얻는 편” 이라며 “특히 저렴이와 고렴이의 비교 블라인드 테스트 등이 크게 작용해 가격대비 우수한 제품으로 입소문이 나면 별도의 마케팅 비용 없이도 홍보효과가 크다” 고 겟잇뷰티의 영향력에 대해 평가했다.

소비자 반응이 높다보니 PPL( Product Placement ; 영화나 드라마 속에서 회사 상품을 소도구로 등장시켜 간접적으로 광고를 시도하는 판촉전략) 단가도 높다. 업계에 따르면 겟잇뷰티의 PPL단가는 최저 1600만원에서 최고 7600만원으로, 공중파의 24부작 드라마 PPL 단가가 회당 1250만~2083만원과 비교해볼 때 회당 6배 가량 비싸다.
이에 대해 화장품업계 반응은 명품화장품과 로드샵 화장품에 따라 다르다. before와 after의 차이가 명확히 구분되는 색조화장품 기업들은 "그럼에도 매출효과가 좋아 PPL을 하게 된다” 는 입장을 보였고, 단시간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 명품 기초화장품 기업들은 “ 회의적이기는 하지만 실험적으로 종종 하게 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최근 프로그램이 회수를 거듭해가며 블라인드테이스팅에 대한 변별력이 없다거나 의도적으로 저렴이 화장품을 밀어주는 것 같다는 비판, 높은 PPL비용 등으로 상업적이라는 비판 등도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지만 소비자가 직접 제품을 평가한다는 취지는 여전히 뷰티업계의 핫이슈로 소비자와 화장품회사들에게 큰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미니인터뷰 | 김제현 ‘온 스타일’ 팀장'
“블라인드테스트만큼은 협찬없이 공정성 지켜”

겟 잇 뷰티 기획시 가장 중요하게 반영한 소비자 트렌드는 무엇인가?
몇 년 전부터 시청자들은 단순히 트렌드를 제시 해주기보다는, 자신이 어떻게 수용하고 활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정보까지 원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 여성들은 뷰티분야에 관심이 상당히 많고 실제로 메이크업을 즐겨하는데다, 매 시즌 쏟아지는 다양한 신제품들에 대한 정보와 사용법에 대해 목말라한다. 더불어 온라인상에서 많은 뷰티 고수들의 제품사용 후기와 메이크업 노하우들을 즐겨보고 있다는 점에서 프로그램의 가능성을 발견했다.

겟 잇 뷰티 프로그램의 차별성과 성공요인은 무엇인가?
‘겟 잇 뷰티’는 뷰티만을 전문으로 내세운 최초의 뷰티프로그램이다. 뷰티정보와 재미를 동시에 주는 버라이어티로 만드는 것에 중점을 뒀고, MC 유진만의 뷰티 노하우와 친근한 진행능력, 패널 김정민의 직설적이고 솔직한 질문,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이 전하는 자신만의 비법 공개 등으로 내용을 차별화했다. 또 블라인드 테스트라는 툴을 통해 시청자들이 궁금해하는 제품정보를 제공했다는 점 등이 성공요인이라 생각한다.

제품노출이 노골적이라는 비난도 받고 있는데 이에 대한 의견은?
실제로 아이템에 따라 협찬이 이뤄지는 경우가 있다. 제작진이 가장 신경을 많이 쓰는 부분은, 시기별로 가장 적합한 아이템을 뽑고, 해당 아이템 주제를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제품으로 협찬이 이뤄지도록 한다는 점이다. 제품의 노출이 효율적으로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일부 노골적이라는 해석이 있는 것 같다. 이는 ‘겟 잇 뷰티’만의 장점이라고 볼 수 있어 드라마에서 어색하게 제품이 노출되는 것과는 효과의 차이도 생긴다고 본다.

프로그램 신뢰도를 지키기 위해 광고없이 진행하는 코너는?
‘겟 잇 뷰티’의 ‘블라인드 테스트’만큼은 절대 협찬 없이 진행된다. 특히 2012년부터는 보다 그 단계를 강화해 변별성을 높이고 있다. 결과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이 높아지면서, 실제로 몇몇 브랜드에서 블라인드 테스트에 특정 제품을 테스트하고 싶다고 요청한 경우가 있었으나 모두 거절했다. 그러다 보니 일부 광고주는 블라인드테스트 결과가 안 좋게 나오면서 채널에 집행하던 광고 집행을 중단한 사례도 있었다.

최원영 기자 uni35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