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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인사이드] 위기는 없다...끝없는 정유경의 화장품 '뚝심 경영'사업 재정비 진행중...화장품 성공 맞본 뒤, 브랜드 독자 노선 집중?
▲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 출처=신세계그룹

[이코노믹리뷰=박자연 기자]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의 화장품 영토 확장이 끝 모르게 진행되고 있다. 막대한 투자비용을 들였음에도 적자세를 면치 못하던 한때, 관련업계는 그의 선택을 두고 우려의 시선을 보내기도 했다. 화장품 신사업 진출 8년. 오늘날 정 총괄사장은 가파른 성장곡선으로 존재감을 충분히 입증했다. 성공 신화를 맞본 그는 이제 저수익 사업은 과감히 버리고 독자노선으로 몸집을 불리는 전략으로 화장품 사업 재정비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15일 신세계인터내셔날(이하 신세계인터) 따르면 이 회사는 스위스 명품 화장품 브랜드 ‘스위스 퍼펙션(Swiss Perfection)’의 지분 100%를 인수했다. ‘스위스 퍼펙션’은 1998년 론칭한 50~100만원대 최고급 스킨케어 브랜드다.

모든 제품을 스위스 전통과 기술력에 기반해 생산하는 ‘100% 스위스 메이드(Swiss Made)’로 유명하며, 20개 국가 내 최고급 호텔과 요트에 있는 스파·프라이빗 클리닉을 통해 서비스와 제품을 제공하고 있다.

이번 인수로 신세계인터는 최고급 스킨케어 시장에 나설뿐 아니라 해외 진출 교두보도 마련했다. 신세계인터는 인수 작업이 마무리되는 내년 초부터 ‘스위스 퍼펙션’ 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성장곡선으로 존재감 입증한 정유경의 '화장품 사랑'

앞서 정 총괄사장은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계열사인 신세계인터코스코리아(이하 인터코스) 지분을 전량 매각하면서 5년 만에 제조업을 정리한 바 있다. 과거부터 화장품사업에 상당한 애착을 보여 왔던 정 총괄사장은 지난 2012년 신세계인터를 통해 비디비치를 인수, 화장품사업에 첫 발을 내딛었지만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었다.

인수 후 손실을 벗어나지 못했던 비디비치에 정 총괄사장은 수차례 현금을 수혈하며, 인터코스를 선택했다. 2015년 말 신세계인터는 인터코스 50대 50 공동출자로 화장품 ODM 회사 인터코스를 설립, 화장품 제조업에 뛰어든다. 인터코스가 보유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신세계인터가 가진 유통 노하우를 더해 화장품 시장에 안정적으로 안착하기 위해서였단 게 당시 업계 평가였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신세계인터 화장품부문은 지난 2017년 매출 627억원, 영업이익 57억원을 달성하며 처음으로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화장품 부문에서 3680억원의 매출을 올려 2012년 화장품 사업 시작 당시 19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을 194배 가까이 성장시키는 저력을 보였다.

특히 ‘비디비치’를 2000억대 브랜드로 탈바꿈시키면서 중국 시장 내 K-뷰티 입지도 굳건히 다진다. 비디지치는 지난 6월 열린 중국 상반기 최대 쇼핑 행사 6·18에서 중국 양대 온라인몰인 티몰과 징둥닷컴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80% 증가하는 기염을 토했다.

동시에 정 총괄사장은 지난 6년간 크고 작은 화장품 M&A를 지속하며 화장품사업 몸집을 불렸다. 신세계인터는 지난 2014년 스웨덴 향수 브랜드 ‘바이레도’ 국내 판권과 뷰티 편집숍 ‘라페르바’를 품에 안았고, 2015년부터 2018년까지는 이탈리아 뷰티 브랜드 ‘산타 마리아 노벨라’, 향수 브랜드 ‘딥티크’, 아워글래스 국내 판권을 차례로 인수했다.

자체 화장품브랜드 강화에도 나섰다. 신세계인터는 지난해 말 스킨케어 브랜드 ‘비디비치’에 이은 후속작으로 '연작'을 시장에 내놨다. 연작은 한방 원료에 독자 기술을 접목해 한방 화장품 단점을 보완한 브랜드다.

그러나 인터코스만 놓고 보면, 난항이 지속되고 있었다. 이 회사 매출은 2016년 6억6000만원에서 지난해 509억원까지 끌어올렸지만 2015년 출범 당시 밝힌 2020년 목표 매출 1000억원에는 한참 못미치는 결과를 보였다. 영업 손익도 지난 4년간 적자를 이어왔고, 이 영향에 부채비율은 지난 2018년 497.35%에서 지난해 1975.83%로 무려 4배나 뛰어 올랐다.

인터코스와의 5년 인연, 예견된 결별?

때문에 최근 일련의 행보를 놓고 볼 때 정 총괄사장은 화장품 사업 재정비중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이미 자사의 독자적인 화장품 브랜드 성장성을 확인했고, 성과도 좋으니 인터코스가 아니어도 자체적인 성장여력이 충분하기 때문이다.

이 맥락에서 정 총괄사장의 최근 인터코스와의 결별은 예견된 수순이었던 것으로 관측된다. 신세계백화점이 지난 6월 출시한 스킨케어 브랜드 ‘오노마’의 경우 인터코스가 아닌 코스맥스와 손을 잡는 예상밖의 행보를 보인바 있다.

‘오노마’는 브랜드 기획부터 제조까지 신세계가 진행한 100% 자체 브랜드(PB)로, ‘오노마’를 제외하면 지금까지 신세계 화장품사업은 신세계가 도맡아 왔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인터코스 의존도를 일부러 낮추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를 제기하기도 했다. 현재 비디비치 베스트셀러 제품 역시 한국콜마에서 제조하고 있다.

올해 초 신세계인터 수장으로 영입된 장재영 대표 입김이 한몫한 것 아니냔 시선도 있다. 장 대표는 지난 1984년 신세계백화점에 입사해 줄곧 몸담아온 ‘정통 신세계맨’으로, 지난 7년간 신세계백화점 대표로써 유통시장 침체 속에서도 호실적을 이뤄낸 주역이다.

30여년간 백화점에 근무하면서 높은 영업이익률과 트렌드에 빠르고 민감한 유통업 특성을 뼈속까지 내재한 장 대표 입장에서 6년 여간 성과를 내지 못하는 인터코스는 정리할 수밖에 없었던 결과로 평가된다. 제조사의 경우 유통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느리고 영업이익률도 낮기 때문이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ODM 업체별로도 각자 특화된 제품만을 다루는 설비들이 다 다르다”면서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제조를 의뢰하는데, 내부 판단 결과 오노마는 코스맥스가 제조를 담당하게 됐다”며 이 같은 시선에 선을 그었다.

향후 정 총괄회장은 독자적인 몸집 키우기를 지속하며 화장품 정비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신세계인터는 비디비치, 연작에 이어 자체 브랜드 라인업을 강화와 동시에 수익성이 높은 수입 화장품 발굴도 계속해왔다”며 “현재 영업이익 80%가 화장품 사업에서 나오는 만큼 인터코스와의 관계정리는 수익성 차원에서 충분히 나올 수 있는 시나리오였다. 앞으로도 화장품 사업 키우기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자연 기자  |  nature@econovill.com  |  승인 2020.07.15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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