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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믹리뷰=강수지 기자] 글로벌 증시가 미국 캘리포니아발(發) 경제 셧다운 영향으로 더블딥 쇼크 공포에 빠졌다. 글로벌 증시는 13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경제 재봉쇄에 따라 혼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한차례 봉쇄 경험이 있기 때문에 지난 3~4월과 같은 큰 충격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미국은 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 6만여명이 발생하고 있다. 플로리다주(州)에서는 하루 사상 최대치인 1만5300여명이 확진 판정을 받기도 했다.

상황이 이처럼 심각하자 캘리포니아주는 술집과 식당, 영화관, 동물원 등의 영업을 금지했다. 또 헬스장과 교회, 미용실, 실내 쇼핑센터 등의 폐쇄도 검토 중인 상황이다.

캘리포니아주와 가까운 오리건주는 10명 이상의 실내 모임을 금지하기로 결정했다. 로스앤젤레스(LA)와 샌디에고의 경우는 이번 가을 학교 수업을 온라인으로 대체한다.

또 텍사스주는 병원의 수용 능력이 한계에 근접함에 따라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대응 셧다운 복원 요청이 쇄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미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심각하게 늘어나고 있는 데다 캘리포니아주를 시작으로 미국 전체로 경제 재봉쇄 조짐이 보이자 국내외 증시가 불안한 상황에 놓였다.

실제 13일(현지 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일 대비 0.94%(29.82포인트) 하락한 3155.22에 장을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2.13%(226.60포인트) 떨어진 1만390.84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0.04%(10.5포인트) 상승한 2만6085.80에 장을 마감했다.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에 관련한 소식이 나옴에도 불구하고 핵심 기술 기업의 주가가 떨어지는 등 혼조세를 보이자 시장 관계자들은 지난 3~4월의 기억을 떠올리며 불안감을 떨치지 못 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미국의 경제 재봉쇄가 국내외 증시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치긴 하나 지난 3~4월과 같은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경제 봉쇄의 경우 이미 앞서 한 차례 경험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경제 회복의 속도에 영향을 미칠 순 있으나 예전과 같은 상황은 아니라는 해석이다.

미국의 코로나19 환자수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은 분명 문제지만 치료제 관련 개발이 속도를 내고 있으며, 의료진들의 대응 기술 또한 나아진 상황이다. 또 사람들의 대응 또한 과거 대비 마스크를 모두 착용하는 등 나아졌다. 즉 환자 수가 늘어나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사망자가 늘어나는 게 제한적이라고 보면 경제활동은 계속 될 수 있을 것이란 풀이다.

또 지난 3~4월과 같은 완전 봉쇄가 아닌 일정 부분의 경제활동은 하면서 실내 활동 관련 일부 봉쇄기 때문에 경제 회복은 조금씩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즉 회복 속도의 문제라는 것이다.

때문에 미국의 경제 재봉쇄가 경제 회복 속도를 느리게 하는 등의 영향은 있겠지만 큰 영향은 없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특히 중국은 영향이 더 미비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가 많이 진정된 상황인 데다 내수 시장을 중심으로 경제 체제를 전환했기 때문이다. 이에 상대적으로 증시 회복 흐름 등은 나아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국내 증시는 수출의 비중이 크기 때문에 미국의 재봉쇄에 따른 영향이 있을 수 있지만, 크진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또 중국의 영향도 받는 만큼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전망도 흐르고 있다.

장희종 하이투자증권 투자전략 팀장은 "미국의 경제 재봉쇄에 따른 국내외 증시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이미 봉쇄한 경험으로 인해 대응 능력이 있기 때문에 지난 3~4월과 같은 증시 충격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14일 코스피는 오전 11시 50분 기준 2176.40으로 전일 대비 0.44% 떨어진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