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대병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손씻기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출처=서울대병원

[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충북 영동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이 지역 첫 확진 사례다.

13일 충북도에 따르면 영동군 양산면에 거주하는 60대 여성 A씨가 이날 오전 10시께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는 지난 11일 발열(37.8도)과 오한, 인후통 증상으로 영동병원 선별진료소를 찾았고, 코로나19를 의심한 병원 측은 검체를 채취해 민간수탁 기관에 보냈다.

A씨는 현재 청주의료원에 격리 입원 중이다.

방역당국이 확인한 A씨의 동선은 지난 9일 오전 옥천의 한 종합병원을 찾아 관절 치료를 받고, 오후에는 영동읍에서 지인들과 식사했다.

이튿날 오후 3∼4시 영동읍 소재 마트도 방문했다.

이날 저녁 처음 인후통 증상이 나타난 A씨는 11일 오전 영동읍의 이비인후과의원을 찾았다. 평소 목 관련 질환이 있는 그는 별 의심 없이 이 병원을 찾아 간단한 진료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저녁이 되자 열이 나는 등 증상이 심해져 선별진료소를 찾았다고 진술했다.

A씨는 거동을 불편해 모든 외출을 남편과 동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과 마트 등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역학조사에 나선 방역 당국은 남편과 함께 식사한 지인 3명을 포함한 직·간접 접촉자 35명에 대해 진단검사를 시행 중이다.

옥천 소재 종합병원의 직원 등 17명에 대해서도 검사를 의뢰했고, A씨가 다녀간 모든 시설을 일시 폐쇄해 방역 소독하고 있다.

아울러 폐쇄회로(CC)TV 분석 등을 통해 A씨의 감염원 및 추가 접촉자를 찾고 있다.

당국은 A씨가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있거나 발생지역을 다녀오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경로가 확인되지 않는 '깜깜이 감염'일 수 있다는 얘기다.

이런 이유로 일각에서는 지역사회 감염 확산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현재로선 남편이나 함께 식사한 지인들로부터 감염됐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들의 검사 결과가 나와봐야겠지만, 만약 그렇다면 2차·3차 감염자가 발생할 수도 있다.

영동군은 지역사회 확산을 막기 위해 이날부터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를 적용해 강화된 방역 활동을 추진하기로 했다.

불요불급한 외출·모임 등을 삼가도록 권고하고, 공공시설 운영은 대부분 중단했다.

노래연습장, 단란주점, PC방, 교회, 목욕탕 등 다중이용시설에 대해서도 운영 자제를 권고할 계획이다.

하지만 영동군은 확진자 발생을 알리면서 방역 지침을 어기고 환자 동선을 섣불리 홈페이지에 게시했다가 뒤늦게 내리는 등 허둥대는 모습을 보여 군민 혼란을 키웠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영동군 관계자는 "방역과 점검을 강화하고 관련 정보는 충분한 검토를 거쳐 신속히 공개해 군민들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A씨를 포함한 충북 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70명(사이버사령부 군인 8명 포함)이다. 이 중 63명은 퇴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