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전현수 기자]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신과 구의 팽팽한 신경전이 펼쳐지고 있다. 새롭게 출시되는 신작에 유저를 빼앗기지 않기 위해 기존 게임은 일제히 대규모 업데이트를 진행하고 있다. 모바일 게임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는 진단이 나오는 가운데 동일 장르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13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검은사막 모바일’ ‘리니지2M’ ‘리니지M’ ‘뮤 아크엔젤’ ‘리니지2 레볼루션’ ‘A3: 스틸얼라이브’ 등 기존 주요 모바일 게임들이 일제히 대규모 업데이트를 단행, 예고했다.

최근 출시됐거나 등장을 예고한 기대 신작들에 맞서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앞서 그라비티는 ‘라그나로크’ IP 기반 신작 ‘라그나로크 오리진’을 출시했다. 넥슨은 최장수 PC 온라인 게임 ‘바람의나라’ IP 기반 모바일 MMORPG ‘바람의나라: 연’을 15일 출시할 예정이다.

두 게임 모두 원작의 명성이 높아 시장의 기대감이 큰 타이틀인 만큼 업계도 관심을 기울이는 모양새다. MMORPG 장르를 즐기는 유저들은 여러 게임을 동시에 하기보다는 하나의 게임을 오래 즐기려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충성 고객 유치는 게임사에 중요한 숙제다. 이와 관련, 게임사들은 ‘집토끼’ 지키기에 나서고 있다.

▲ 검은사막 모바일 신규 클래스 하사신 모습. 출처=펄어비스

펄어비스는 검은사막 모바일에 신규 클래스 하사신을 출시했다. 이와 동시에 8월 2주차까지는 게임에 접속만해도 태고 등급 주무기와 갑옷을 지급하는 역대급 혜택 이벤트를 열고 있다. 태고 등급 장비를 이미 보유한 이용자는 다른 장비로도 교환할 수 있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2M과 리니지M에 나란히 대규모 업데이트를 단행했다. 리니지2M의 경우 새로운 에피소드를 업데이트하는 한편 오만의 탑 1·2·3층을 공개했다. 이와 관련한 보스 몬스터도 15일과 22일 각각 업데이트 된다. 리니지M에는 10번째 신규 클래스 광전사가 추가됐다. 성장 시스템 일부를 비활성화로 여는 오리진 서버인 기르타스도 도입됐다. 신규 유저의 진입장벽을 낮추기 위한 전략이다. 더불어 장비를 복구해주는 TJ의 쿠폰을 4종 지급하며 복귀 유저를 끌어 모았다.

웹젠은 뮤 아크엔젤에 전 서버의 이용자가 즐기는 크리소드 월드전장을 비롯해 쿤둔의 봉인, 잠재 부여 시스템 등을 도입했다. 또한 게임 내 최고 레벨을 400에서 500으로 확장, 4차 전직 기능도 추가해 만렙 유저들의 지속적인 플레이 동기를 마련했다.

넷마블은 ‘리니지2 레볼루션’에 3년7개월만에 처음으로 확장팩을 도입한다. 확장팩을 통해 기존과 별개의 세계관, 캐릭터, 레이드, 던전 등을 선보이며 게임을 확장한다는 설명이다. 방치형 플레이를 기반으로 진행되는 확장팩을 통해 새로운 유저 경험을 선보일 준비를 하고 있다. 넷마블은 이와 관련 사전예약을 진행 중이다. 아울러 신 서버 안타라스를 열 예정이다. 신 서버에서는 캐릭터를 생성만 해도 320레벨, 300만 이상의 전투력으로 시작하는 등 신규 유저 유입 동기를 대폭 높였다.

A3: 스틸얼라이브 역시 점령지 길드 전용 분쟁지 장비 던전과 신규 지역의 장비던전을 추가하는 등 업데이트가 단행됐다. 더불어 파티 PVE 콘텐츠 난이도가 추가됐으며 캐릭터의 성소 최대 레벨도 기존 45에서 55로 확장됐다.

이처럼 주요 경쟁작 출시에 맞춰 기존 게임의 대규모 업데이트를 단행하는 것은 충성 유저를 잡아두고 일부 복귀 유저까지 끌어들이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앞서 넥슨의 기대 신작 ‘V4’가 출시 당일에도 엔씨소프트는 리니지M의 대규모 업데이트 ‘더 샤이닝’을 단행, 매출 순위 1위를 수성하며 자존심을 지킨 바 있다. 당시 V4는 출시 당일 기대치를 상회하는 수준의 일 매출을 기록했지만 리니지M의 업데이트 효과에 매출 1위를 차지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