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우주성 기자] 연이은 부동산 대책으로 인해 규제 강도가 약한 오피스텔로 시장 수요가 대거 쏠린 것으로 나타났다.

직방이 국토부 실거래가를 통해 올해 오피스텔 거래시장을 분석한 결과, 전국 오피스텔 매매 건수는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총 1만5769건을 기록했다. 이는 2006년 이후 동기간 평균 거래량인 1만4155건보다 11.4%가 많은 수치다. 작년 동기간의 거래량인 1만2010건과 비교하면 31.3% 증가했다.

▲ 출처=직방

특히 서울의 올해 1월부터 5월까지의 오피스텔 매매 거래량은 5312건을 기록했다. 예년 평균(2006년 이후 동기간 평균) 거래량보다 7% 가량 더 많은 거래 건수다. 작년 동기간과 비교하면 56.3%나 증가했다. 경기의 경우 동기간 3907건을 기록해 예년 평균보다 5% 거래 건수가 감소했지만 지난해보다는 49.2% 늘었다. 인천은 총 1785건이 거래됐다. 예년 대비 55.3% 거래량이 늘었고 작년 대비 3.1% 거래량이 줄었다.

광역시와 지방은 각각 2854건, 1911건이 거래돼 예년 평균과 2019년 비교해 모두 증가세를 보였다. 올해의 경우 예년 거래시장처럼 수도권 중심으로 거래가 진행됐지만 일부 광역시, 지방 등지에서도 오피스텔 거래가 증가했다는 것이 직방 관계자의 설명이다. 직방에 따르면 △대구(227건) △강원(133건) △경북(230건) △충남(500건) 충북(210건) 등의 지역은 2006년 실거래 공개 이후 최고 거래량을 올해 기록했다. 수도권보다 규제가 덜하고 가격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신축 오피스텔 중심으로 거래가 이뤄진 것으로 분석된다.

▲ 출처=직방

서울 금천은 1월부터 5월까지 총 404건의 매매거래가 진행됐다. 지난해와 올해에 입주한 신축 오피스텔 중심으로 거래가 이뤄지면서 예년 평균보다 5배 이상 거래가 늘었다. 은평도 예년 평균보다 2배 이상인 301건이 거래됐다. 강서의 경우 올해 5월까지 473건의 거래량을 기록하면서 영등포와 함께 서울에서 가장 많은 오피스텔 매매거래가 이뤄졌다. 강남, 여의도권 등 출퇴근 수요가 많거나 지하철 역 주변이나 기업들이 많이 입주한 마곡지구 주변 등지에서도 거래가 꾸준히 진행됐다.

경기에서는 이천이 올해 5월까지 55건의 거래를 이어가며 예년 평균보다 4배 가까운 증가세를 나타냈다. 수원 영통구는 2006년 이후 거래된 동기간 평균보다 올해 3배 가까이 거래가 늘었다. 아파트 가격이 오르자 인근 오피스텔까지 매수세가 형성되면서 광교 등지에서 거래가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 출처=직방

금액대별로는 3억원 이하 오피스텔 거래가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 올해 1월에서 5월 중 3억원 이하 오피스텔 거래는 1만3637건으로 전체 대비 86% 가량을 차지했다. 1~2인 가구의 전·월세 임차 수요를 대상으로 하는 임대수익 목적이 크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된다.

▲ 출처=직방

다만 3억 이하 거래가 9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절대적인 거래시장을 형성했다면 최근에는 3억 초과~6억 이하 금액대의 거래 비중도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 직방의 지적이다. 실제 직방에 따르면 전용면적 60㎡ 초과~85㎡ 이하의 거래가 증가해 올해 전용 40㎡초과~60㎡ 이하, 전용 60㎡ 초과~85㎡ 이하는 각각 2672건, 2919건이 거래됐다.

▲ 출처=직방

거래 오피스텔의 면적대가 조금 더 커지고 다양해지는 이유에 대해 직방은 “아파트보다 규제가 상대적으로 덜하고 진입장벽이 낮은 오피스텔을 대체 상품으로 선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직방 관계자는 “최근 대출 규제 등 아파트 가격부담이 커지면서 아파트를 대체할 주거 상품을 찾는 수요자도 늘고 있다”면서 “오피스텔 공급도 아파트와 유사한 구조와 면적크기를 갖춘 실 주거 형태의 단지형 오피스텔 공급이 조금씩 늘고 있다. 오피스텔 거래와 공급시장의 트렌드 변화도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