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이소현 기자] 주택법 시행령 개정안에 적용되는 시점이 이달 말로 다가오면서 지방광역시의 민간택지와 지방 공공택지에선 전매제한 기간 연장도 시행을 앞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규제를 피한 부산권 지역인 경남 양산에 850여 가구를 위한 아파트 단지가 들어선다. 

이수건설은 지난 10일 경남 양산 범어주공1단지를 재건축해 조성하는 ‘양산 물금 브라운 스톤’의 견본주택을 열고 본격 분양중이다. 단지는 지하 3층~지상 최고 29층, 총 6개동, 총842가구로 조성되며 이 가운데 206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주택유형별 일반분양 가구는 ▲59B㎡ 49가구 ▲72B㎡ 77가구 ▲84A㎡ 25가구 ▲84B㎡ 55가구 등이다.

부산의 배후도시 양산 물금지구와 인접···신규 물량 제한돼 주목
▲ 양산 물금브라운 시티 투시도. 제공=이수건설

단지가 들어서는 양산은 부산으로 출퇴근하는 직장인들의 배후 수요가 풍부한 지역이다. 2014년 기준 부산과 양산을 오가는 인구는 하루 5만8000명으로, 양산은 부산의 인구를 빨아들이는 대표적인 도시에 해당한다.

때문에 양산의 인구는 경남에서도 세 번째로 인구가 많은 지역에 해당한다. 양산의 인구는 약 34만명으로, 이는 지난 2008년(약 24만명)과 비교하면 약 45% 증가한 수치다. 단지는 이 가운데서도 부산 북구와 인접한 물금지구와 맞닿아 있다. 

단지와 인접한 물금지구는 약 15만명에 이르는 인구가 거주하고 있다. 부산의 구도심에서 정비사업이 더디게 진행되는 가운데, 개선된 생활환경을 원하는 수요자들을 흡수한 것으로 풀이된다. 분양 관계자는 "단지가 들어서는 물금지구는 부산의 분당으로 불린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단지의 분양가는 주변 아파트보다 유사하거나 다소 높은 수준이다. 단지의 주택유형별 분양가가는 ▲59B㎡ 2억5832만원 ▲72B㎡ 77가구 3억1544만원▲84A㎡ 3억6387만원 ▲84B㎡ 3억6501만원 등이다.

인근의 양산물금한신더휴 84A㎡ 아파트는 이달 3일 3억400만원에 매매계약이 체결됐고,  양산대방노블랜드연리지와 양산물금대방노블랜드 6차더클래스는 같은 면적이 모두 지난달말 3억5000만원 수준에 거래됐다.

한 중개업자는 "규제(전매제한)은 없고, 입주 물량이 없다"면서 이러한 점을 고려하면 분양가를 고려해봄직하다고 설명했다. 양주의 경우 2017년부터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지정돼, 신규 공급에는 제한이 있는 상황이다. 

30·40대 학부모층 관심 높은 '초품아'···2024년 도시철도 개통 예정
▲ 단지 84A㎡. 출처=양산 물금 브라운 스톤 사이버모델하우스 갈무리

단지는 대규모 주거단지가 밀집한 지역에 들어서 주변에 생활인프라가 갖춰져 있는 상황이다. 우선 물금지구에 예정된 부산대 양산캠퍼스와 양산부산대학겨 병원이 모두 도보로 15~20분 거리에 위치한다. 또한 이마트와 CGV 등도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인근에는 양산 디자인 공원과 양산 워터파트공원등도 자리한다. 

또한 단지는 일명 '초품아'(초등학교를 품은 아파트)에 해댕한다. 단지 바로 앞으로는 범어초등학교로 인해 자녀가 도보로 통학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어 범어중학교와 물금고등학교 등도 자리한다. 분양 관계자는 학교가 주거지역과 밀접해 "자녀들에게 유해한 시설이 없는 청정 교육환경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학부모층의 관심이 높을 듯하다"고 설명했다. 

단지는 남향 위주의 4Bay 평면 설계를 갖추고 있으며, 또한 도서관, 피트니스 시설 등 각종 커뮤니티 시설이 들어서게 된다. 주차공간의 경우 모두 지하로 배치됐다. 이에 따라 지상에 조경과 산책로가 조성돼 뒤편에 위치한 오봉산과 더불어 생활 편리성이 더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렇듯 생활 인프라는 갖춰져 있지만, 교통망은 조금 아쉬운 상황이다. 

▲ 출처=이수건설 유튜브 갈무리

부산지하철1호선인 남양산역을 이용하면, 부산 도심지로의 빠른 이동이 가능하다. 서면역과 해운대 등으로 한번에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그러나 역이 단지에서 도보로 25분 이상 거리에 위치한다. 단지가 입주한 뒤 개선될 가능성이 있지만, 현재로는 역을 향하는 버스도 배차간격이 작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부산지하철1호선과 2호선을 연계할 양산도시철도(부산 노포~양산 북정)가 오는 2024년 개통될 예정으로, 부산 접근성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는 경부고속도로와 중앙고속 지선, 부산외곽 순환 고속도로 등을 통해 차량으로 부산 진입이 가능하며, 차량으로 10분 거리에 양산 시외버스 터미널이 위치한다. 

분양 관계자는 "주변에 신주토취장 유원지가 개발될 예정이며, 김해로 이어지는 국지도 60호선 2단계 등 개발호재가 있다"고 설명했다. 

미분양 아파트 많은 양산, 전매제한 규제 피해 활력 얻을 전망

양산의 분양 시장이 주목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부동산 규제를 피하면서다. 주택법 시행령 개정안이 이르면 이달말부터 적용될 것으로 보이면서, 수도권과 광역시 일대에선 아파트 분양권 시장이 사실상 사라지는 가운데, 양산은 규제를 피했다. 

단지 인근의 사송지구는 공공택지로 조성돼 전매제한 기간이 1년에서 3년으로 크게 늘어나게 된다. 부산의 경우 민간택지는 기존 6개월에서 소유권 등기 이전 시로 늘어난다. 최근 규제 청정지역에 포함되면서, 미분양관리지역에서 벗어나 시장에 탄력을 받을 지 주목된다.

앞서 부산의 배후도시로 자리잡으며 양산 전매시장은 열기를 띄었지만, 현재는 미분양관리지역에 포함되어 있다. 지난 2016년 기준 양산의 아파트 전매 거래건수는 1만 건이 넘으며 액수로는 약 2조6000억원에 달한다. 그러나 2017년 처음으로 미분양 관리지역에 포함된 이후, 2018년 또다시 지정되면서 현재까지 관리지역에 해당한다. 

다만 올해 들어 미분양 물량이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달 미분양 물량은 730건으로, 지난 1월(804건), 2월(792건) 이후 꾸준히 줄어들었다. 미분양이 해소되는 가운데, 단지의 경우 양산의 신규 공급이 제한된 상황과 전매제한이 적은 점이 더해져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분양 관계자는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서 자유로운 지역으로, 전매제한이 없고 1순위 자격요건 또한 청약조정지역이나 광역시 대비 완화되어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