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업규모별 하계휴가 일수. 출처=한국경영자총협회

[이코노믹리뷰=이가영 기자] 올해 여름 휴가비를 지급하는 기업이 지난해에 비해 6.1%p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경기상황이 악화된 영향으로 관측된다. 

12일 한국경영자총협회가 발표한 ‘2020년 여름휴가 실태조사’에 따르면 응답기업의 91.9%가 올해 여름휴가를 실시할 계획이며, 이중 48.4%는 올해 여름 휴가비를 지급할 계획이라고 응답했다. 

휴가비를 지급하겠다고 밝힌 기업은 지난해에 비해 6.1%p포인트(p) 줄었다. 규모별로 보면 300인 이상 기업의 경우 여름 휴가비를 지급하는 회사는 지난해 60.6%에서 올해 56.7%로 3.9%p 감소했다. 300인 미만 기업의 경우 휴가비를 지급하는 회사가 지난해 53.2%에서 올해 46.6%로 6.6%p 감소했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영악화가 요인으로 보인다. 실제 응답 기업의 76.0%는 최근 경기상황이 지난해에 비해 악화했다고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름휴가 실시기업의 휴가 일수는 지난해(3.7일)와 거의 유사한 평균 3.8일이었다. 규모별로는 300인 이상 기업은 ‘5일 이상’이라는 응답이 58.0%로 가장 높았고, 300인 미만은 ‘3일’이 51.2%로 가장 높았다. 여름휴가 일수가 지난해보다 증가한 기업은 전체의 6.4%였다.

제조업은 집중적으로 한꺼번에 휴가를 가는 비중이 72.0%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비제조업은 상대적으로 넓은 기간(1~2개월) 동안 휴가를 나눠 가는 경우가 69.3%로 가장 많았다.

응답 기업의 62.7%는 ‘올해 연차휴가 사용촉진제도를 시행할 계획’이라고 답변했다. 이는 지난해(52.7%)보다 10.0%p 증가한 수치다. 

연차휴가 사용촉진제를 시행할 계획이라고 응답한 기업들은 제도 시행 이유로 ‘연차수당 등 비용 절감 차원(47.1%)’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 외에 ‘근로자의 휴식권 보장 차원(39.2%)’, ‘관행적으로 제도 시행(13.7%)’ 순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