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이소현 기자] 20년 넘은 노후 아파트가 대다수인 노원구에 신규 대단지 아파트가 들어선다. 롯데건설은 10일 서울 노원구 상계동 일대를 재개발하는 '노원롯데캐슬 시그니처'의 사이버 견본주택을 공개하고, 본격적인 분양에 나선다.

'노원롯데캐슬 시그니처'는 지하 3층~지상 29층, 10개동으로 구성된다. 총 1163가구 규모로 이 중 721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전용면적별 일반분양 물량은 ▲21㎡ 1가구 ▲39㎡ 11가구 ▲52㎡A 17가구 ▲52㎡B 17가구 ▲59㎡A 190가구 ▲59㎡B 137가구 ▲84㎡A 210가구 ▲84㎡B 85가구 ▲84㎡C 38가구 ▲97㎡A 15가구 등 10개 타입이 공급된다.

약 3년만의 신규 아파트 분양···학군·치안 강점 "애 키우기 좋아"
노원롯데캐슬 시그니처 투시도. 제공=롯데건설

노원롯데캐슬 시그니처가 들어서는 노원구는 노후 아파트가 유독 많은 곳이다. 부동산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노원구 아파트의 94%는 준공된 지 15년이 넘고, 상계동은 서울에서도 가장 노후 아파트가 많은 곳으로 꼽힌다.

단지는 상계뉴타운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상계6구역에 들어서게 된다.  노후 저층 주거지 47만3350m²가 재개발되는 이번 사업이 마무리되면 8000가구가 들어설 예정으로, 서울 내 마지막 신도시로 불릴 정도다.

노원구 상계동은 혐오시설로 불리는 쓰레기 소각장(자원회수시설)이 자리하지만, 단지와 반경 3.7km 밖에 위치해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또한 소각장의 경우 관계 기관에서 평가를 진행해 주변 지역의 환경 영향 등을 주기별로 조사하고 있다. 무엇보다 강남 대치와 양천 목동과 함께 서울 3대 학군으로 꼽히는 노원 중계와 인접해 수요가 예상된다. 

단지는 전철역이 없는 중계동 학원가와는 2km 상당 떨어져 차량으로 10분, 버스로는 20분, 도보로는 30분 이상 거리에 자리한다. 인근에는 덕암초, 신상계초, 상계제일중, 재현중이 자리하고 있다. 고등학교로는 미래산업과학고, 청원고, 재현고 등이 가까워 비교적 학군도 두텁다. 

노원구는 또 서울 중구 등과 비교하면 범죄율이 현저히 적은 곳으로, 범죄제로화 사업이 진행돼 5년 동안 살인·강도·강제추행·절도·폭력 등 주요 5대 범죄를 26% 감소했다. 분양 관계자는 "노원구 랜드마트로 자리잡을 신축 아파트로써 분양 전부터 입소문이 자자했다"면서 "(주택 유형별로) 선택의 폭이 넓고 수요자에게 맞게 선택할 수 있다"고 전했다. 

다른 분양 관계자는 "10일 사이버견본주택이 오픈하기 전부터 문의 전화가 300건 넘게 왔다. 이날 통화 연결이 좋지 않아 본사로 전화가 온 경우도 많았다"면서 사이버로 진행되는 견본주택 개관의 분위기를 간접적으로 전했다.

겹겹이 교통망 호재, 마트·병원 2km 생활 인프라는 '2% 모자라' 
▲ 출처=롯데건설 유튜브 갈무리

노원구 최대의 호재는 교통망이다. 단지에는 지하철 4호선 상계역과 당고개역이 도보로 15분거리(850m)에 자리하는데, 지하철 7호선과 GTX-C 개발이 예정되어 있는 상황이다. 현재는 상계역에서 강남역까지 지하철로 1시간이 소요되지만 이후 접근성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또한 오는 2026년으로 예정된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사업과 올해 착공한 동북선 경전철 등 각종 개발사업이 예정되어 있다. 상계역을 이용할 경우 광화문과 마포로 40여분 내로 이동이 가능하다. 

이런 가운데 최근 신축 아파트의 실거래가가 오름세를 타고 있다. 상계동 정비사업의 시작점을 끊은 한화건설의 '포레나 노원' 전용면적 60㎡ 아파트의 분양권은 2년 전보다 3억원 이상 상승한 9억5000만원에 프리미엄이 형성되어 있다. 롯데캐슬 단지와 인접한 '상계역센트럴 푸르지오' 59㎡ 아파트의 호가는 2년새 2억원 오른 7억3000만원이다. 

주요 생활 인프라 시설이 도보로는 이용이 어렵다는 점은 단점이다. 롯데백화점(1.6km), 롯데마트 중계점(2.7km), 하나로마트 상계점(2.5km), 롯데시네마 노원(2.2km) 등이 자리한다.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2.7km), 을지병원(3.8km) 등도 비슷한 거리다. 모두 차량으론 10분 거리지만, 도보로는 30분 이상이 걸리는 거리다. 

다만 몇년 뒤 상계뉴타운이 조성되면 인프라가 확장될 가능성이 높고 단지 내 상가시설도 들어설 예정이다. 분양 관계자는 "상가는 단지를 가로지르는 4차선 도로를 기점으로 각각 대면 형태로 위치하고 있다"면서 "보행동선을 고려한 상가 배치다"고 설명했다. 

건폐율 최소화로 개방감 높여···대출과 청약 가점은? 
▲ 전용면적 59㎡B(위쪽), 84A㎡(오른쪽) 내부. 

롯데캐슬 단지의 또다른 특징은 건패율이다. 대지 면적에 대한 건물 면적인 건패율을 20.65%로 최소화해 개방감을 높였다. 이를 통해 넓어진 공간에는 중앙광장이 블록별로 들어서 산책과 휴식을 위한 공간으로 조성한다. 또 고령자나 장애인, 유모차를 위해 계단을 최소화하는 등 무장벽(배리어프리) 설계도 적용해 이동 편리성을 높였다. 

단지 앞뒤로는 서울 4대 명산으로 불리는 수락산과 거북바위로 유명한 불암산이 있으며, 물놀이장, 테니스장 등이 조성된 수락산 지구공원, 불암산 둘레길(18km) 등 집 앞에서 마음껏 녹지를 누릴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 

전용면적 별로 주택유형이 다양해 수요자의 선택권을 넓혔다는 설명이다. 또 전용면적 59㎡A, 84㎡A, 97㎡A 유형은 판상형 4베이 설계로 조망과 통풍을 확보되며, 생활 소음 방지를 위한 층간소음완충재가 적용된다. 

분양가는 전용과 주택유형별로 ▲21㎡ 1억7700만원 ▲39㎡ 3억3600만원 ▲52㎡A 4억3000만원 ▲52㎡B 4억2800만원 ▲59㎡A 4억7700만원 ▲59㎡B 4억7000만원 ▲84㎡A 6억3300만원 ▲84㎡B 6억3500만원 ▲84㎡C 6억2500만원 ▲97㎡A 7억1300만원 등이다. 분양가보다  오른 인근 아파트의 호가와 비교하면 높지 않은 수준이다. 

분양을 한달 앞두고 부동산 규제가 발표되면서 대출 관련 문의가 많았다고 분양 관계자는 밝히며, 단지가 자리한 노원구는 "투기과열지구로 중도금 대출은 분양가의 40%"라고 설명했다. 한편, 규제지역으로 전매가 최소 5년간 제한된다.

청약 가점의 경우 직전에 있었던 포레나 노원을 살펴봄직하다. 지난 2018년 분양한 상계동 '포레나 노원'의 평균당첨 청약가점은 66.3을 기록했다. 평균 청약 경쟁률은 97.9대 1로, 이는 그해 서울에서 가장 높은 청약 경쟁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