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덕호 기자] 대형 쇼핑몰들이 살아남기 위해 변하고 있다. 온라인 쇼핑이 대세라고 하지만 집에만 있을 수 없다는 것을 인지했다. 오프라인에서만 즐길 수 있는 콘텐츠 '음식'과 '취미' 'SNS 인증 아이템'을 늘리는 이유다.

대표적인 결과물이 최근 매장을 리뉴얼한 아이파크, 그리고 스타필드다. 최근에는 이마트타운 월계점, 롯데몰 광명점도 매장 구성을 바꿨다. 단순히 쇼핑하는 곳 이 아니라 "보다 오래 체류하고, 여가를 즐기는 장소"로 거듭나는 중이다.

▲ 아이파크몰 pick6. 사진=아이파크몰

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아이파크몰은 이날 매장 6층을 전체적으로 리뉴얼한 'pick6'를 오픈했다. pick6는 유행에 민감한 MZ세대(밀레니얼 세대+Z세대)를 겨냥한 공간이다. 6층 내 패션파크와 리빙파크를 연결하는 공간에 '오픈형 테마 공간'을 마련했다. 이곳에 인기 맛집은 물론 트렌디한 패션 라이프 스타일 컨텐츠들을 한데 모았다.

대표적인 스낵 컨텐츠는 ▲방배동 떡볶이 맛집 '홍미단' ▲프레즐 맛집 '앤티앤스' ▲도넛츠와 감자튀김 맛집 '아이도넛케어X오푸틴' 등을 만날 수 있다. 명품 수제 어묵 브랜드인 '선우어묵'과 '송우리 닭공장' '필리앤델리'도 있고,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로는 '캉골' '반스'를 비롯해 패션 편집샵 '어라운드더코너' '챔피온' 등도 마련됐다.

키덜트들을 위한 취미공간, 남자의 로망을 위한 슈퍼카 전시도 이뤄진다. 미니카 매장 '타미야 스토어'를 비롯해, 인기 애니메이션 매장 '건담 베이스'와 '토로로 숲' 매장이 자리잡았고, 이달중 BMW 매장도 들어설 예정이다.

▲ 스타필드 하남. 사진=신세계프라퍼티

신세계프라퍼티가 운영하는 스타필드는 가장 많은 글로벌 브랜드들이 입점한 곳이다. 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의 리테일 스토어 1호점을 비롯해 쉐이크쉑, 이스라엘 뷰티브랜드 사봉 등이 대표적이다.

최근에는 코엑스몰 밀레니엄 광장에 미국 명물 샌드위치 브랜드 ‘에그슬럿(Eggslut)’ 매장을 선보였다. 달걀과 최상급 식재료를 이용, 에그 샌드위치를 예술화시켰다는 평가를 받는 곳이다. 브리오슈 번에 달걀과 스리라차마요 소스 등을 넣은 메뉴로 유명하다.

스타필드 하남에는 볼보자동차 국내 첫 복합 쇼핑몰 내 전시장을 오픈한다. 매장은 도심형 라이프를 즐기고 체험을 중요시하는 밀레니얼 세대에 적합한 컨템포러리 콘셉트로 꾸며진다.

글로벌 스포츠용품 전문점 ‘데카트론’ 3호점도 들어선다. 한국을 포함해 57개국에 진출한 스포츠용품 브랜드이며, 단일 매장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매장 곳곳에서 고객들은 직접 농구, 요가, 탁구, 인라인스케이트, 골프 퍼팅 등을 체험할 수 있다.

대형마트 역시 대대적 변화중이다. 이마트 월계점은 식품 부문을 체험형, 맞춤 정보형, 정보 제공형 매장으로 리모델링하고, 식음료 및 서점, 전자매장 규모를 크게 늘렸다. 엔터테인먼트 부문을 강화하면서 마트와 엔터테인먼트 매장 비중을 3대7로 바꿨다.

롯데몰 광명점 역시 오락 요소를 더했다. 20~30대를 공략을 위해 유명 맛집을 입점시켰고, 실내 골프 스튜디오, 반려동물 휴식공간, 미술품 렌탈숍도 마련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유통기업들이 온라인 몰에 집중하지만 이는 한계가 있고, 본연의 강점인 '점포' 매출에 집중해야 성장할 수 있다"며 "복합쇼핑몰은 물론 백화점, 대형마트 모두 고객을 유입에 신경쓰고 있고, 고객이 오면 절반 이상의 성공을 이루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