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기 자산가치 평가액 124.3조, 전년 대비 23.9조 증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네이버 3사가 보유자산 비중 38.9% 점유

42개 종목 빼고, 29개 종목 신규 편입

[이코노믹리뷰=진종식 기자] 국민연금이 올해 2분기 투자자산 배분작업에서 2차전지(배터리) 등 화학 업종과 바이오-제약업종,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업종 관련 주식을 대거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사태 영향으로 주가가 급등한 언택트(비대면) 관련 산업과 기업의 주식 비중을 크게 높여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것도 주목되는 대목이다.

1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7일 현재 국민연금이 보유한 자산 종목은 323개 종목으로 집계됐다.

또한 국민연금이 운용하는 총자산의 평가액은 124조 3481억원으로 지난 2019년 말 기준 100조 4475억원 대비 23조 9006억원이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삼성자산 28.4%, SK하이닉스 5.75%, 네이버 4.73% 점유

국민연금의 보유자산 지분율이 높은 종목을 살펴보면 국내 증시 대장주인 삼성전자의 주식 지분율은 지난해 말 35조3766억원(35.21%)에서 7일 현재 35조3967억원(28.46%)으로 자산평가액은 201조 증가했으나 지분율은 6.75%포인트 하락했다.

다음은 SK하이닉스로 보유자산 7조1604억원(5.75%)을 기록하여 지난해 7조 142억원(6.98%) 대비 1462억원이 증가했으나 역시 지분율은 1.23%포인트 하락했다.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언택트 관련 종목으로 네이버가 지난해 3조5411억원(3.52%)에서 5조8937억원(4.73%)를 기록하며 자산 평가액은 2조3526억원이 증가하고 지분율은 1.21%포인트 상승했다.

현대차 자산은 지난해 2조6905억(2.67%)에서 2조4430억원(1.96%)을 기록하여 보유자산 평가액은 2465억원이 감소하고 지분율은 0.71%포인트 동시에 하락했다.

언택트 관련 IT미디어·바이오·2차전지 산업이 자산증가 견인

올해 2분기 기준 국민연금의 투자자산의 증가를 이끌고 있는 섹터는 언택트 관련 IT미디어산업과 제약바이오, 4차산업을 견인하는 2차전지 업종 등으로 나타났다.

먼저 언택트 산업에서 네이버는 지난해 3조5411억원(3.52%) → 5조8937억원(4.73%)으로 자산은 2조3526억원 증가하고 지분율은 1.21%포인트 상승했다. 또한 카카오는 1조1796억원(1.17%) → 2조6976(2.16%)를 기록하며 자산은 1조5180억원 증가하고, 지분율은 1.09%포인트 상승했다. 아울러 NC소프트는 1조3996억원(1.39%) → 2조3692억원(1.90%)으로 자산은 9696억원 증가하고 지분율은 0.51%포인트 상승했다.

제약-바이오 산업에서는 셀트리온이 1조9764억원(1.96%) → 3조8139억원(3.06%)로 평가자산은 1조8375억원 증가하고 지분율은 1.10%포인트 상승했다.

언택트 관련 산업의 종목이 크게 증가한 것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언택트 관련 산업-활동-문화 등 수혜 종목들의 주가 상승에 따른 자산 평가액의 증가로 풀이된다.

자산평가액이 증가한 섹터 중 4차산업에 핵심이 되는 2차전지 베터리산업의 평가자산 증가도 주목되는 대목이다. 2차전지 유망기업인 LG화학의 지난해 자산은 2조2402억원(2.23%) → 4조302억원(3.24%)를 기록하여 자산은 1조7900억원 증가하고 지분율은 1.01%포인트 상승했으며 전체 자산 증가액 기준으로 3위를 기록했다.

평가자산 감소 업종에 금융업 다수

국민연금의 3분기 자산배분에서 가장 평가 자산이 감소한 업종은 금융업이었다. 신한지주의 평가자산은 지난해 2조0402억원(2.03%) → 1조4199억원(1.14%)로 자산은 6203억원이 감소하고 지분율은 0.89%포이트 하락했다. KB금융도 1조9759억원(1.96%) → 1조4843억원(1.19%)를 기록하며 자산은 4916억원이 감소했고 지분율은 0.77%포인트 하락했다. 삼성생명의 평가자산은 9125억원(0.90%)→ 5446억원(0.43%)을 기록하여 자산은 3679억원 감소했고 지분율은 0.47%포인트 하락했다.

현대모비스의 지난해 평가자산은 2조7138억원(2.70%) → 2조2115억원(1.77%)을 기록하여 자산 평가액은 5023억원 감소했고, 지분율은 0.93%포인트 하락했다.

한편 국민연금은 올해 투자자산 배분 작업에서 총 42개 종목은 편입을 제외하고, 29개 종목은 새로 추가 편입했다. 편입 제외 종목의 지분가치는 1조938억원으로 신규 편입 종목의 지분가치 1조668억원 보다 270억원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