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오일뱅크 대산 공장에서 운영될 무인 순찰차의 상상도. 출처=현대오일뱅크

[이코노믹리뷰=박민규 기자] 정유사들이 속속 안전 관리 시스템의 디지털 전환(DX)에 나서고 있다. 일주일 전인 지난 2일 SK인천석유화학의 발표에 이어 현대오일뱅크도 공장 안전 관리에 사물인터넷(IoT)·로봇·인공지능(AI) 등 정보통신기술(ICT)을 본격적으로 도입하겠다고 선언했다.

현대오일뱅크는 올해 하반기부터 무인 순찰 차량과 지능형 폐쇄회로(CC) TV 등을 적용할 계획이다. 공정 제어에 주로 적용됐던 디지털 기술들이 안전 관리로도 확대되면서 현대오일뱅크의 대산 공장은 '스마트 팩토리'로 빠르게 전환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국내 업계 최초로 도입되는 무인 순찰 차량은 정밀 GPS(위성 위치 확인 시스템)와 유해가스 감지 센서, 열화상 카메라 등을 갖추고 있고 자율 주행으로 24시간 공장을 순찰하며 가스 누출 및 화재 관련 정보를 수집한다. 비상 상황으로 인식되는 정보는 통합 관제 센터에 신속히 전달돼 대형 사고의 발생을 방지한다는 설명이다.

지능형 CCTV는 관제 요원 없이 AI만으로 영상 내 작업자의 이상 행동 등을 자동 식별한다. 현대오일뱅크는 유해가스가 잔존해있을 수 있는 고위험 작업 공간에 우선적으로 해당 시스템을 설치, 구성원 안전부터 확보할 방침이다.

앞서 현대오일뱅크는 지난 4~5월 정기 보수 기간에 IoT를 활용한 유해가스 감지 시스템을 도입한 바 있다. 이는 탱크나 타워 등 밀폐 공간에 설치된 센서로, 유해가스 농도를 실시간 측정해 관련 정보를 통합 관제 센터로 전달한다. 비상 상황 시 즉시 경고음이 울리며 현장 작업은 중단된다. 현대오일뱅크는 내년까지 이 시스템을 확대 설치해 유해가스로 인한 질식 사고 등을 사전 예방할 방침이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지난 5월 대규모 정기 보수 중에도 업계 최초로 무재해 1800만 인시를 달성한 바 있다"면서 "안전에 대한 경영진의 강력한 의지와 디지털 기반 시스템으로 한 차원 높은 안전 최우선 경영을 도모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