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마트가 아마존의 프라임 서비스와 경쟁할 수 있는 회원제 서비스 월마트 플러스를 선보인다.     출처= Seller Active

[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월마트가 이달 말경, 아마존의 프라임 서비스와 경쟁할 수 있는 회원제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미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리코드(Recode)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고객들은 앞으로 월마트로부터도 식료품, 가정용품, 건강용품 등을 문 앞까지 배달받을 수 있게 됐다.

‘월마트 플러스’(Walmart+)로 명명된 이 서비스에는 연회비 98달러(아마존 프라임보다 21달러 저렴하다)로 월마트 주유소 할인, 무제한 당일배송 등 다양한 혜택들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회사는 리코드의 보도에 대한 확인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의 로버트 오메스 애널리스트는 월마트 플러스가 곧 출시될 것이라는 공식 확인을 받지 못했다면서도, 월마트가 매장에서 판매되는 제품을 팔기 위한 보다 다양한 방식을 제공한다는 전략을 갖고 있음을 감안하면, 그런 서비스가 충분히 통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월마트 플러스는 월마트가 이미 해왔던 전략의 자연스러운 연장선상에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월마트는 매장 서비스의 옴니 채널(다양한 경로) 수준을 향상시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 왔으니까요.”

미국 내에만 4756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월마트는 지난해, 가을부터 연회비 98달러짜리 식료품 회원제인 딜리버리 언리미티드(Delivery Unlimited) 서비스를 1400개 점포로 확대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리고 올해 4월에는,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과 맞물리며 식품과 일반 상품을 2시간 이내 배달하는 익스프레스 딜리버리(Express Delivery) 서비스도 시작했다. 이 서비스에는 원래 배송비에 10달러의 추가 비용을 소비자에게 부과한다. 5월에는 일반 상품 앱과 식료품 앱을 결합시켰다.

BoA의 오메스 애널리스트는 월마트 플러스가 고객들에게 상품 구매에 있어 더 많은 가치를 부여하는 차세대 진화라고 설명했다.

월마트가 이 서비스를 내놓은 이유는 코로나바이러스 유행 기간 동안 소비자들의 온라인 구매가 크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월마트는 코로나 대유행 기간 동안 식료품 배달과 픽업의 매출이 크게 늘어나면서 전자상거래 소매업의 시장 점유율을 크게 높였다.

▲ 시장에 두 명의 강자가 공존할 여지는 충분히 있다.     출처= Omnidigit

온라인 소매 거인 아마존은 1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분기에 비해 26% 급증했다고 밝혔다. 반면, 월마트는 1분기 매출이 전년 보다 8.6% 성장했지만 전자상거래 매출은 무려 74%나 급증했다고 밝혔다.

오메스 애널리스트는 "월마트를 디지털 방식으로 이용하는 사람들이 이전보다 훨씬 더 많아졌다”며 "월마트와 타깃(Target)은 코로나 대유행을 맞아 매출이 크게 성장한 몇 안 되는 가장 큰 승리자들 중 하나다"라고 말했다.

아마존은 이미 오랫동안 전자상거래를 지배해 왔고, 2005년 프라임 멤버십을 출시하면서 계속 덩치를 키워왔다. 미국 전체 전자 상거래의 40%를 차지한다. 연회비 119달러의 프라임 멤버십은 무료 배달 외에도 프라임 비디오, 아마존 스트리밍 라이브러리, 독점 쇼핑 거래, 전자책과 잡지 1000권을 볼 수 있는 프라임 리딩(Prime Reading)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월마트 플러스에도 비디오 엔터테인먼트 서비스가 포함될 수 있다. 모건스탠리(Morgan Stanley)의 사이먼 구트만 애널리스트는 월마트 플러스에 월마트의 안경 사업부와 약국 사업과 관련된 할인이나 서비스도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또 창고형 매장 샘스 클럽(Sam’s Club)을 통해 특가 상품을 제공하는 방안도 검토될 수 있다. 월마트는 미국 전역에 수천 개의 매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식료품 배달에 관한 한 아마존보다 더 유리하다. 아마존의 신선식품 배달 서비스를 전담하고 있는 홀푸드의 미국 내 매장 수는 500여 개에 불과하다.

쿠트만 애널리스트는 월마트가 아마존이 지배하고 있는 온라인 소매시장에서의 존재 가치를 높이려면 이런 서비스를 고객들에게 지속적으로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또 월마트의 기존 고객들보다는 다소 부유층으로 구성된 아마존 고객들에게 어필하고 ‘배달 주문은 당연히 아마존’이라는 통념을 깨는 것도 월마트의 과제다.

"그런 인식을 바꾸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입니다, 하지만 시장에 두 명의 강자가 공존할 여지는 충분히 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