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두손컴퍼니

[이코노믹리뷰=박정훈 기자] 이커머스 물류 스타트업 두손컴퍼니가 의류 유통망으로 잘 알려진 동대문의 의류 사입(仕入) 판매자전용 풀필먼트 ‘동대문 품고’ 서비스를 선보인다고 9일 밝혔다. 

동대문 품고는 온라인 판매자가 동대문 도매시장에서 제품을 사입하고 난 이후의 물류를 대행하는 서비스다. 의류 사입을 제외한 입고, 검품, 포장까지의 모든 물류 업무를 대행한다. 이 서비스는 그간 동대문에서 의류를 사입하는 지방 거점 온라인 판매자들이 겪어 온 불편을 반영한 것이다.

보통 그들은 화물이나 택배 서비스를 통해 사입한 상품들을 고객에게 직접 배송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판매자들은 상품을 하나하나 직접 포장하고 또 별도의 택배서비스를 의뢰하면서 시간과 비용을 소모한다. 동대문 품고는 동대문에서 사입된 의류 제품들을 품고 물류센터로 입고해 이를 포장하고 고객들에게 전달하는 출고업무를 대행한다.   

동대문은 국내 수많은 개별 패션몰들의 제품이 유통되는 곳이다. 지난해 기준 국내 패션시장의 규모는 약 40조 원 이상이며 그 중 동대문 의류도매시장의 연간 거래규모는 약 10조~15조 원으로 추정된다. 동대문에서 이러한 큰 규모의 거래를 가능한 것은 생산과 유통, 사입이 유기적으로 일어나는 동대문 시장만의 체계 덕분이다.

그럼에도 물류를 대행하는 서비스가 드물었던 이유는 동대문 사입품을 취급하는 물류의 난이도가 높았기 때문이다. 동대문 사입품은 일반적으로 온라인에서 판매가 된 이후에 사입이 진행되기 때문에 입출고가 동시에 진행됨은 물론, 바코드가 없어 상품의 식별이 어려워 물류처리 난이도가 높다.

이에 두손컴퍼니는 동대문 특화 풀필먼트 시스템 ‘DFMS’을 개발해 일련의 문제들을 해결했다. 일단 상품이 품고의 물류센터에 입고되면 DFMS 시스템으로 바코드 부착 이전에 상품을 식별할 수 있다. 이후 시스템에서 상품의 바코드가 자동으로 부착되고 체계적으로 관리된다. 

동대문 품고를 이용하면 온라인 판매자들은 그간 종이 장표로 확인하였던 상품 정보를 클라우드형 시스템을 통해 손쉽게 온라인으로 확인할 수 있다. 아울러 판매 통계 추출이나 판매량 분석 등 동대문 사입에 필요한 다양한 기능이 구현돼 있어 온라인 판매자들은 편리하게 사업을 운영할 수 있다.

이번 서비스 기획을 진행한 두손컴퍼니 한병두 팀장은 “동대문 사입이라는 한국만의 특수한 판매 형태 덕분에 좋은 의류들이 많이 유통될 수 있었지만 사입 이후 과정을 IT시스템으로 보완할만한 물류 서비스는 드물었다”라면서 “일부 유통업체들이 동대문 의류에 대한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고는 있지만 넘치는 수요를 충분히 감당하지 못하는 것이 문제였다”라고 말했다.

한 팀장은 “많은 동대문 사입 판매자분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시스템의 개발을 구상했고 동대문 품고는 그 구상의 결과물”이라고 기획의 의도를 밝혔다.

두손컴퍼니는 현 시스템을 토대로 동대문 특화 풀필먼트 센터의 설립을 구상하고 있다. 아울러 다양한 유통채널들과 동대문 사입 시장의 문제를 풀고 있는 다양한 스타트업들과 협업을 계획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