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권일구 기자]줄줄이 이어진 부동산 규제로 인해 사실상 주택매입이 어려워졌다. 이 같은 상황에서 실수요자와 투자자들이 비교적 규제가 덜한 주거형 오피스텔로 관심을 보이면서, 올해 상반기 오피스텔 거래량은 지난해 상반기 대비 증가했고, 분양 시장 역시 눈길을 받고 있는 모습이다.

9일 수익형부동산 연구개발기업 상가정보연구소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오피스텔 매매 거래량은 1만8409건으로 전년의 1만4417건 대비 27.7%(3992건) 증가했다.

수도권을 비롯해 지방 광역시 대부분의 지역에서 오피스텔 거래량이 증가한 모습이다. 특히, 경기도는 지난해 대비 무려 51.5%(3110건) 증가한 4711건을 기록하면서, 올 상반기 거래량이 가장 많이 증가한 지역으로 꼽힌다.

▲ 전국 상반기 오피스텔 거래량 자료=국토교통부, 상가정보연구소

서울 오피스텔 거래량도 지난해 대비 42.4% 증가하며 경기도 뒤를 이었다. 이어 ▲대구(15.4%) ▲울산(13.8%) ▲대전(3.8%) 등도 거래량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부산의 올해 상반기 거래량은 2220건으로 지난해 거래량 2328건 대비 거래량이 4.6% 감소했고 ▲인천(4.5% 감소), ▲광주(0.8% 감소) 등의 지역도 줄었다.

또한, 올해 상반기 한국감정원 청약홈에서 청약을 받은 전국 오피스텔 32곳 중 19곳의 오피스텔이 기간 내 청약을 마감했고, 13곳의 오피스텔은 청약이 미달됐다.

조현택 상가정보연구소 연구원은 “최근 아파트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며 비교적 규제에서 자유로운 오피스텔에 수요자의 관심이 집중됐고 매매 거래량이 증가했다”며 “분양 시장도 수요자들이 몰렸다”고 분석했다.

다만 “올 상반기 청약 내 마감된 19곳의 오피스텔 중 13곳이 10대 건설사가 시공하는 오피스텔이었으며 17곳이 수도권 및 지방 광역시에 위치해 있다”며 “오피스텔 시장에서 브랜드 오피스텔의 수요는 더욱 높아졌고 역세권, 업무지구 인근 위치 등의 입지가 오피스텔 가치를 좌우하는 시장이 됐다. 오피스텔 지역별·상품별 양극화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이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