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동훈 기자] 기아자동차가 준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쏘렌토 4세대 완전변경모델의 하이브리드 모델 판매를 재개한다. 성능은 그대로면서 최종 소비자가를 인하하는 전략이다. 다만 이날 이후 고객의 경우 연초 사전계약 고객과 비교해 적은 할인혜택을 누릴 것으로 보인다는 점은 아쉽다.

▲ 기아자동차가 9일 판매 재개한 쏘렌토 하이브리드. 기아차는 지난 2월 사전계약 접수 당시 모델과 동일한 차량을 이번에 다시 판매한다. 다만 최종 소비자가를 낮춤으로써 고객 수요를 겨냥하고 나섰다. 출처= 기아자동차

기아차는 9일 신형 쏘렌토 가솔린 터보 하이브리드(이하 쏘렌토 하이브리드)의 판매 계약을 재개하고, 하이브리드 전용 디자인 차별화 모델 ‘그래비티’를 출시했다.

쏘렌토 하이브리드는 최고출력 180PS(마력), 최대토크 27.0㎏f·m 등 성능을 발휘할 수 있는 스마트스트림 터보 하이브리드 엔진과, 최고출력 44.2kW 최대토크 264Nm 등 성능의 구동 모터를 함께 갖춤으로써 시스템 최고출력 230PS, 시스템 최대토크 35.7kgf·m 등 수준의 구동력을 구현하는 등 특징을 갖췄다.

기아차는 앞서 지난 2월 쏘렌토 하이브리드 모델의 사전계약 접수를 중도 보류했다. 국내 현행법상 저공해차 2종으로 분류되는 하이브리드차로서 세제 혜택을 받기 위해 충족시켜야 할 연비 기준에 차량 성능이 못 미쳤기 때문이다.

당시 1.6 가솔린 터보 엔진을 장착한 쏘렌토 하이브리드의 복합연비는 15.3㎞/ℓ으로 인증 받았다. 하지만 ‘환경친화적 자동차의 요건 등에 관한 규정’ 제3조(에너지소비효율의 기준)에 따르면 1.0ℓ 이상 1.6ℓ 미만 배기량의 휘발유(가솔린) 하이브리드차는 15.8㎞/ℓ 이상의 복합연비를 갖춰야 개별소비세 교육세 등 세금에 대한 감면혜택이 구매자에게 적용된다.

기아차는 쏘렌토 하이브리드의 연비를 개선하지 않고 최종 소비자가를 기존 대비 인하하는 전략으로 차량 수요를 공략하고 나섰다. 기아차가 신형 쏘렌토 트림(5인승 기준)마다 책정한 이번 가격은 인하 전 개별소비세율 5%를 적용한 기준 프레스티지 3600만원, 노블레스 3880만원, 시그니처 3880만원, 그래비티 4150만원이다. 지난 2월 책정된 동일 모델별 가격에 비해 63만~65만원 가량 줄였다.

다만 해당 할인폭은 앞서 사전계약 고객이 누렸던 구매 혜택의 규모보다 적다. 기아차가 이번에 판매 재개한 차량의 트림별 성능에는 차이가 없지만 가격 인하 수준은 5개월 전에 비해 적기 때문이다.

기아차는 지난 3월 쏘렌토 하이브리드에 대한 사전 구매계약을 실시했지만 저공해차 세제혜택을 받지 못한 고객들에게 트림별로 82만~116만원에 달하는 보상액을 지급했다. 당시 보상금액 각각 트림별 저공해차 구매 세제혜택에 준하는 액수다.

기아차는 이번 할인폭에 대해 고객 혜택 강화라는 취지라는 설명만 내놓았다.

기아차 관계자는 “많은 고객들이 쏘렌토 하이브리드에 대한 구매 비용 부담을 덜고 차량 상품성을 경험할 수 있도록 이번 할인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