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강수지 기자]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을 추구하는 밀레니얼 세대(2030 세대). 특히 코로나19 여파로 증시의 변동성이 커진 만큼 이를 추구하는 젊은이들이 늘고 있다.

그러나 자신만의 뚜렷한 투자 철칙을 갖고 시장에 진입하는 이들이 많지 않은 게 현실이다. 사회 초년생이 대부분인 만큼 투자 정보를 얻고, 철칙을 정하는 데 한계가 있어서다. 

물론 관련 정보를 빠르고 정확하게 파악하는 밀레니얼 세대도 존재한다.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을 추구하는 젊은 투자자들을 위해 이코노믹리뷰가 증권투자업계 전문가인 신동일 KB국민은행 강남스타PB센터 부센터장을 만났다.

신동일 부센터장이 추천하는 밀레니얼 세대의 투자 전략은 다음과 같다.

▲ 신동일 KB국민은행 강남스타PB센터 부센터장. 사진=이코노믹리뷰DB

Q. 코로나19 여파와 동학개미운동이 휩쓸고 간 국내 증시에서 밀레니얼 세대의 투자 전략은 어떻게 세워야합니까? 성향별로 조언 부탁드립니다.

A. 저금리 상황이 지속되고 있어 주식과 펀드에 대한 투자는 불가피한 선택입니다. 국내 주식투자의 경우 헬스 케어, 바이오제약, AI, 게임, 4차 산업 등 미래 산업을 주도할만한 산업과 종목에 투자해야 합니다. 최근 네이버와 카카오는 기존 현대차의 시가총액 대비 괄목할 만한 성장을 했습니다. 미국 니콜라 수소차 회사의 시총이 포드를 뛰어넘었듯 코로나19 이후의 세상에서 투자의 패러다임은 변화를 맞이할 것입니다.

해외 투자를 생각하신다면 미국과 중국시장에 대한 투자 비중을 7:3정도로 제안 드립니다. 미국 나스닥의 경우 4차 산업을 선도할 글로벌 우량주 투자를 추천합니다. 중국은 200개 이상의 유니콘 기업을 배출하고 있는 만큼 G2의 입지를 더 강화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게다가 올해 외상투자법의 시행으로 중국 본토에서의 외국인 기업 환경이 개선될 전망입니다. 또 미국의 달러 유동 자금이 증가함에 따라 향후 달러 가치가 하락할 것으로 추정돼 위안화의 가치가 부상할 것입니다. 따라서 미국과 중국에 대한 투자를 안분해야 합니다.

국내 주식 투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글로벌 최상위 기업 외에는 투자 비중을 줄이는 것을 추천합니다. 기업의 영업 환경이 악화되고 있으며, 주식양도세 과세 등 개인투자자의 투자 환경도 점점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밀레니얼 세대의 투자 자금은 작은 규모여도, 20~30년의 장기 투자가 가능합니다. 때문에 월급의 최대 50%까지 투자를 시도할 것을 조언합니다. 주식과 펀드, ETF(상장지수펀드)에 대한 비중을 60% 이상으로 분할 매수해 장기 투자할 것을 추천합니다. 이 때 해외와 국내의 투자 비중은 7:3 정도로 제안합니다.

자신의 투자 성향이 안정성향이라면 투자자산과 안전자산의 비중을 6:4로, 공격 투자형이라면 7:3으로 제시합니다.

만일 주식 시장 외에 부동산 투자를 고려하신다면 보수적으로 접근하시길 제안 드립니다. 가격이 많이 뛴 데다 실물경기 침체가 본격화 될 경우 부동산 거품이 빠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 부동산 시장에는 저금리와 과도한 유동성으로 버블이 형성돼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 신동일 KB국민은행 강남스타PB센터 부센터장. 사진=이코노믹리뷰DB

Q.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을 추구하는 공격적인 투자성향을 가진 젊은 세대들은 주식과 펀드, 채권 등의 금융상품을 어떤 전략과 비중으로 가져가야 유리합니까?

A. 먼저 자신의 투자성향을 파악해야 합니다. 안정형, 공격 투자형 등 5단계로 분류할 수 있는데, 안정형 고객일지라도 과거보다 투자자산의 비중을 50%이상 높게 가져가야 합니다. 이는 1%대의 저금리 상황이 고착화됐기 때문입니다.

투자 비중은 주식과 펀드 순으로 많이 둘 것을 추천 드립니다. 채권의 경우는 최소로 투자하시길 제안합니다.

밀레니얼 세대 투자자들은 과거 대비 더 많은 공부를 해야 하는 시대라고 생각합니다. 또 매월 투자할 수 있는 금액을 일정하게 정해서 자동적으로 투자하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합니다. 매월 의식적으로 투자하는 것은 어렵기 때문에 월급통장에서 투자 자금이 이체되도록 만들어 놓는 게 좋습니다. 자신의 투자 자금 상황에 맞게 주식이나 펀드 계좌로 처음에는 50만원, 두 번째는 100만원이 빠져나가도록 하는 등 이체 금액을 정해 놓을 것을 조언드립니다.

해외 투자의 경우는 환전도 중요합니다. 매월 꾸준하게 환율을 관찰하고 1200원 전후에서 원화를 달러로 환전해 해외 우량주식을 분할 매수하는 전략을 취하는 게 좋습니다. 펀드 투자는 글로벌 우량주식, 4차 산업 관련주, AI, 로봇산업, 글로벌 헬스 케어, 제약바이오 산업 등에 대한 펀드들의 성과가 좋은 상황입니다. 앞으로도 유망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전기차, 수소차, 하늘을 나는 드론택시 등도 대세가 될 것이기 때문에 산업 각 분야별로 시장을 예측해보고 시장을 주도할 산업군의 주식이나 펀드에 투자해야 합니다.

Q. 국내 증시에서 하이일드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어떻습니까? 투자 가치 또는 투자 매력이 충분하다고 보십니까?

A. 저금리와 과세강화로 채권에 대한 투자 매력은 떨어집니다. 실물경기가 어려워지면 하이일드 채권의 수익률은 올라갈 수 있지만, 채권의 금리가 올라가면 기존의 채권 보유자는 수익률이 떨어집니다. 국내 주식은 박스피를 형성했습니다. 따라서 국내 하이일드 시장의 비중은 줄이고 글로벌 하이일드 시장에 대한 투자 비중을 배분하는 것이 유리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Q. 하이일드 금융상품에 투자할 경우 주의할 점과 투자자들이 노릴 수 있는 투자 팁에는 어떤 것이 있습니까?

A. 하이일드 채권에 편입되는 종목의 신용등급과 부도율을 잘 알고 투자해야 합니다. 그러나 개별 종목을 다 파악하고 자세하게 알기는 어렵습니다. 따라서 하이일드 투자 펀드를 활용하면서, 펀드 수익률을 주기적으로 점검하는 등 세심한 투자를 해야 합니다.

Q. 밀레니얼 세대, 공격적 성향의 젊은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금융투자 상품은 무엇입니까?

A. 해외 우량주식에 대한 투자 비중을 늘려야 합니다. 세제혜택을 받을 수 있는 연금저축, 개인IRP(퇴직연금), 해외 우량 주식 투자 펀드, 해외 분산 ETF 등 투자처도 다양하게 해야 합니다. 원화 자산 대비 달러 자산 비중은 20% 수준으로 올려야 국내 실물경기에 충격이 왔을 때 자산 방어가 가능해집니다. 이 경우 시장이 급락했을 때 투자 기회를 잡을 수 있습니다.

밀레니얼 세대의 노후는 정말 어려울 수 있습니다. 지금부터 국민연금, 연금저축, 개인 IRP에 적극 가입하고 납입금액을 점검해야 합니다. 55세 이후 은퇴했을 때 받을 수 있는 예상 연금액 등을 반기에 한번 정도는 점검해 보면서 투자금액을 늘려 나가면 좋습니다.

▲ 신동일 KB국민은행 강남스타PB센터 부센터장. 사진=이코노믹리뷰DB

Q. 투자가 처음인 초보 투자자라면 어느 정도의 금액으로 입문하는 것을 추천하십니까? 대학생, 미혼 직장인, 무자녀 기혼 직장인, 유자녀 기혼 직장인으로 나눠 조언 부탁드립니다.

A. 우선 매월 저축 혹은 투자할 수 있는 종잣돈의 규모를 파악합니다. 매월 투자 금액으로는 월급의 50% 정도 도전해 볼 것을 추천 드립니다. 월급 노예에서 벗어나려면 20대 때부터 독하게 재테크해야 합니다. 결혼 전이라면 부모님의 도움을 받아 주거 등 생활비를 해결하고, 월급에서는 최대한 많은 금액을 주식 등에 투자해 근로소득(월급) 대비 자본소득(우량주식 등)이 많아지도록 부자시스템을 구축해야 합니다.

특히 경제적 독립의 길을 가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재테크 다이어리를 적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스스로 경제독립의 꿈을 이룰 수 있는 ‘마이 라이프북’을 적어보실 것을 추천합니다. 경제독립 단계는 종잣돈 모으기, 투자하기, 월급 외 아바타 수입 창출, 매월 얻는 자본소득(월세, 주식배당금, 투자이익 등) 순으로 밟아나갈 수 있습니다. 투자와 저축을 빨리 시작하고 투자기간을 5년, 10년 늘려갈수록 경제독립의 꿈은 앞당겨 질 것입니다.

대학생은 아르바이트 등을 통해 아마존, 테슬라, 구글 등 해외 우량주식을 매월 1~2주씩 사서 모을 것을 추천합니다. 미혼 직장인이라면 결혼 전까지 월급의 70%를 목표로 주식과 펀드에 공격적으로 투자할 것을 제시합니다.

무자녀 기혼 직장인의 경우는 자녀 출생 전까지 5년 내외가 재테크의 황금기입니다. 맞벌이라면 부부 월급 중 한사람 월급 이상을 모두 투자합니다.

유자녀 기혼 직장인은 육아비 지출 비중을 많이 줄여나가야 합니다. 앞으로 세상은 빠르게 변화하기에 어린 자녀의 교육비에 많은 비용을 지출하기보다 책을 많이 보고 함께 공부하는 게 더 필요합니다. 앞으로 바뀔 사회에서 바람직한 사회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교육이 필요합니다. 공통적으로 자녀에 대한 경제교육은 어릴 때부터 적극적으로 부모가 책임지고 해야 합니다. 스타벅스 주식 1주라도 어린자녀가 스스로 투자해 경험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합니다. 또 자녀가 용돈을 스스로 우량주식에 투자할 수 있도록 습관을 길러주는 것도 중요합니다.

▲ 신동일 KB국민은행 강남스타PB센터 부센터장. 사진=이코노믹리뷰DB

Q. 밀레니얼 세대, 하이일드 시장 투자자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하이일드 시장에 대한 투자도 투자의 한 분야입니다. 그러나 실물경기 악화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또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이 개발되고 전 세계적인 팬데믹이 진정되기까진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미국 중심의 경제활동 재개로 실질적인 경기가 회복되기 전에는 전체 투자 자산의 10% 미만으로 하이일드 시장에 투자할 것을 제안 드립니다. 즉 보수적으로 투자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판단합니다. 아울러 부동산, 특히 아파트 투자에 대한 조바심을 버리고 월급의 50%를 저축이나 투자에 쏟는다는 각오로 꾸준하게 노력하시길 조언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