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우주성 기자] 주택 매매시장에 이어 경매 시장에서도 수요가 서울로 재유입되는 빨대효과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 전국 월별 진행건수 및 낙찰가율. 출처=지지옥션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이 8일 발표한 ‘2020년 6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경매 진행건수는 1만3947건으로 이 중 5087건이 낙찰된 것으로 나타났다. 낙찰률은 36.5%, 낙찰가율은 73%로, 평균응찰자 수는 4.3명으로 집계됐다. 지지옥션은 "올들어 가장 많은 진행건수를 기록했지만, 시장 소화력이 뒷받침되고 있어 증가세는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전국 낙찰률은 전용도 기준으로 전월 대비 0.8%포인트 올라 두 달 연속 상승세를 유지했다. 낙찰가율은 전월 대비 4.1%포인트 감소했다. 낙찰가율이 감소한 원인으로는 감정가만 수백억원에 달하는 복수의 대형 물건이 유찰을 거듭한 끝에 저가 낙찰된 영향이 일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지지옥션은 분석했다.

주거시설의 경우 수도권의 변화 양상이 눈에 띈다. 지난달 수도권 상승세를 견인했던 인천의 낙찰률(44.8%)과 낙찰가율(89.3%)은 전월 대비 각각 0.4%포인트, 2.7%포인트 감소했다. 지난 달 낙찰률이 50%를 넘어섰던 경기의 낙찰률(45.8%) 또한 전월 대비 4.8%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서울의 낙찰률(41.2%)과 낙찰가율(97.3%)은 전월 대비 각각 2.2%포인트 상승해 지난해 11월(98.3%) 이후 7개월 만에 주거시설 부문에서 낙찰가율 1위 자리로 올라섰다.

서울 경매 시장의 상승세는 업무상업시설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서울 업무상업시설 낙찰률(30%)은 전월 대비 11%포인트 반등해 지난해 10월(30.9%) 이후 8개월 만에 30%선을 넘었다. 인천과 경기는 낙찰률과 낙찰가율이 모두 전월 대비 5%초인트 안팎으로 줄었다. 

오명원 지지옥션 연구원은 "확산하는 풍선효과를 규제 지역 확대로 막아선 처방은 결국 돌고 돌아 서울로 유입되는 빨대효과를 초래한 것으로 보인다. 동일한 규제 적용으로 비교 기준점이 같아진 탓에 오히려 서울이 비교 우위에 놓인 양상이다"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