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박민규 기자] 인도 경찰이 지난 5월 초 일어난 가스 누출 사고와 관련해 LG화학 현지 법인 LG폴리머스인디아의 한국인 직원 포함 12명을 체포, 본격적인 수사에 돌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LG화학은 바짝 긴장하는 분위기다.

8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인도 안드라프라데시주 경찰은 지난 7일 LG플리머스의 법인장과 기술 고문 등 2명의 한국인 직원과 현지 직원 10명을 체포했다. 

앞서 인도 안드라프라데시주 비사카파트남에 있는 LG폴리머스 공장에서 지난 5월 7일 새벽 스티렌 가스가 누출돼 인근 주민 수백 명이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이 가운데 12명이 숨지는 참사가 발생했다. 

주 정부는 지난 7일 성명을 내 LG폴리머스의 관리 부실로 사고가 발생했다고 결론 내렸다. 사고 경위 조사 결과, 사업장 내 안전 규칙이 지켜지지 않고 사이렌 등도 작동하지 않는 등 정황들이 발견됐다는 설명이다. 사고 조사위원회는 보고서를 통해 21개 원인 가운데 20개가 LG폴리머스 경영진의 책임이라 지적하고, 공장을 주거 지역에서 멀리 떨어진 곳으로 이전할 것을 권고했다. 

경찰은 주 정부의 이 같은 발표를 기다린 후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사고와 관련해 인도 환경 재판소에서도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LG폴리머스는 해당 기관의 명령에 따라 5월 말 손해 배상 비용으로 5억루피(약 80억원)를 공탁한 바 있다. 그러나 피해를 입은 현지 주민들과 환경 단체 등의 민사 소송도 이어지며 관련 논란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