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이코노믹리뷰 임형택 기자

[이코노믹리뷰=박정훈 기자] 재계의 ‘삼성 파워’가 다시 한 번 입증됐다. 기업평가 사이트 CEO스코어는 8일 공정자산(대기업 집단 일반 계열사의 자산총액과 금융 계열사 자본총액을 합친 것)을 기준으로 국내 30대 기업의 순위를 매겼다. 그 결과, 삼성은 10년 전 같은 기준의 조사에 이어 올해도 1위에 올랐다. 10년 전 조사와 비교해 많은 기업들의 순위가 변동됐음에도 재계에서 삼성의 입지는 변하지 않았음을 보여줬다. 

CEO스코어는 2009년에서 2019년까지 10년 동안 국내 30대 기업 실적을 분석해 이를 반영한 공정자산 순위를 매겼다. 그 결과 삼성은 공정자산 424조8480억원으로 1위에 올랐다. 여기에 이어 현대자동차그룹부터 SK, LG, 롯데, 포스코  등 6대 그룹의 순위는 10년 전과 같았다. 그러나 6위부터 30위까지 순위는 큰 변동이 있었다.   

한화그룹은 13위에서 7위로 순위가 상승했고 10년 전 30위 안에 들지 못했던 농협은 10위로 올랐다. 농협 외에도 30위 순위 안에 없었으나 새롭게 이름을 올린 기업들이 있었다. 미래에셋, 현대백화점, 영풍, 한국투자금융, 교보생명보험, 카카오, 하림, KT&G 등이 새롭게 30위권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변동이 눈에 띄는 기업은 카카오였다. 카카오는 조사 기간 동안 매출이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기업이었다. 카카오의 매출은 2012년 465억원에서 지난해 4조2585억원으로 늘었다. 성장률은 9066.9%를 기록했다. 

10년 전에는 30위권에 있었으나 현재는 30위권 밖으로 밀려난 기업들도 있었다. KCC, 한진중공업, STX, DB, 현대, 한국GM, 동국제강, 현대건설 등은 30대 그룹 밖으로 밀려났다.

30대 그룹의 시가총액 규모는 10년 전과 비교해 두 배 가량 커졌다. 2009년 588조8169억원이었던 시가총액은 1037조4617억원(2020년 7월 3일 기준)으로 늘어났다.  

시가총액 규모는 삼성이 519조355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SK(136조3057억원)가 2위, LG(100조4540억원)가 3위, 현대자동차그룹(71조4698억원)이 4위 그리고 카카오(25조8132억원)으로 5위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