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박정훈 기자] 두산그룹(이하 두산)이 전지박 및 바이오·소재부문 계열사 두산솔루스의 매각을 위한 절차에 돌입했다. 두산은 7일 사모펀드 운용사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이하 스카이레이크)와 두산솔루스㈜의 지분 매각과 관련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8일 공시했다. 

두산은 ㈜두산 그리고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등 특수관계인이 보유하고 있는 두산솔루스의 지분 61%를 스카이레이크에 매각하는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인수가액이나 세부 조건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밝혀진 것은 없으나 재계에서는 두산솔루스의 가치를 약 7000억원 수준으로 측정하고 있다. 

두산은 지난해부터 두산솔루스의 매각을 스카이레이크와 꾸준히 논의해왔다. 지난 4월 두산은 스카이레이크와 두산솔루스 매각 협상을 거의 마무리 짓는 단계에 이르렀으나 인수가액에 대한 이견으로 결렬됐다. 이후 두산은 국내 기업들에게 두산솔루스를 매각할 의사를 밝혔으나 기업들의 무관심속에 잊혀졌다. 

▲ 두산솔루스의 매각에 대한 두산그룹의 공시. 출처= 전자공시시스템

두산중공업, 두산건설 등 계열사들의 부진으로 누적되는 부채에 두산은 120년 역사상 가장 큰 위기에 봉착했다. 이에 신속한 경영 정상화를 요구하는 두산 채권단의 압박으로 두산은 다시 스카이레이크를 협상테이블로 불러들였다. 그리고 이번에는 양해각서까지 체결하며 매각에 대한 논의를 거의 마무리지었다.

두산은 경영의 정상화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두산 채권단을 두산중공업의 정상화를 위해 3조6000억원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두산도 내부적으로 3조원 규모의 자본을 마련해 정상화에 힘을 쏟을 계획을 밝혔다. 이러한 계획의 일환으로 지난달 두산은 자사 소유의 골프장 클럽모우CC를 하나금융-모아미래도 컨소시엄에 매각하는 협의를 마무리지었다.   

현재 두산은 본사가 있던 서울 동대문 두산타워 그리고 핵심 계열사인 두산인프라코어까지 매각을 위해 시장에 내 놓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