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강남구 소재 배민라이더스 남부센터에 초소형 전기차 마스타 밴이 주차된 모습. 사진= 이코노믹리뷰 최동훈 기자

[이코노믹리뷰=최동훈 기자] 국내 배달 앱 1위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정보기술(IT) 업체 ‘우아한형제들’이 초소형 전기차를 운송수단으로서 실증하고 있는 사실이 확인됐다. 우아한형제들은 소수의 초소형 전기차를 운송수단으로 테스트한다는 것은 확인해줬으나 배달 사업에 전격 도입할지 여부는 확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7일 오전 서울 강남구 논현로에 위치한 배민라이더스 남부센터의 건물 전면 구역에 마스타전기차의 초소형 전기차 모델 마스터 밴 5대가 주차돼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배민라이더스 센터는 배민라이더들의 거점이다. 배민라이더들은 외부 업체로부터 배달 서비스 대행 요청이 접수될 경우 운송수단을 타고 센터에서 출발해 배달 서비스를 제공한 뒤 센터로 복귀한다.

센터 앞 전기차들은 옆에 서 있는 민트색 오토바이와 달리 일반적인 흰색 외관 색상을 갖추고 있다. 민트색은 배달의민족의 브랜드 색상으로 채택된 색상이다. 배달의민족 운송기사(배민라이더)들은 민트색으로 칠해진 오토바이를 탑승하고 배달 업무를 수행한다.

▲ 배민라이더스 남부센터에 주차된 마스타 밴의 전면부. 사진= 이코노믹리뷰 최동훈 기자

해당 마스타 밴 차량에는 또 현행법상 전기차에 적용된 파란색 번호판이 부착돼 있지 않았다. 배달의민족이 실증을 위해 오랜 연식의 모델을 확보한 것으로 추정됐다.

배달의민족이 새로운 운송수단으로 초소형 전기차를 검토해온 점은 이미 알려졌다. 작년 6월 모 국내 매체에 따르면 우아한형제들은 본사 사옥 지하 주차장에 민트색으로 래핑(wrapping)한 르노삼성자동차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 1대를 보관하며 운송수단 활용 여부를 연구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초소형 전기차는 그간 배달업계에서 외면받아온 운송수단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통상 3~4개의 바퀴가 달려 있기 때문에 이륜 오토바이에 비해 기동성, 주차 편의 등 측면에서 낮은 경쟁력을 갖췄기 때문이다. 반면 차량 내부에 공조기능, 주행보조사양 등이 장착돼 있어 운행자의 배달 과정상 안전성을 확보하고 쾌적한 운행환경을 누릴 수 있는 등 요소들은 장점으로 꼽혔다. 우아한형제들이 고객 서비스 강화의 일환으로 초소형 전기차의 특징을 긍정적으로 검토한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우아한형제들은 초소형 전기차의 배달서비스 도입 여부를 확정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배달의민족은 고층의 오피스, 주상복합, 외곽 지역 등 오토바이 라이더가 배달하기 어려운 일부 지역 등을 대상으로 초소형 전기차를 활용한 배달서비스를 테스트하고 있다”며 “다만 현재 초소형 전기차의 실제 도입 여부나 시기, 규모 등에 대해선 정한 바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