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LG전자가 2분기 우울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가전을 중심으로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LG전자는 7일 올해 2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하며 매출액 12조 8340억원, 영업이익 4931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7.9%, 24.4% 감소했다. 코로나19에 따른 최악의 국면이 펼쳐졌으나 증권가 컨센서스가 영업익 4000억원 초반이라는 것을 고려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가전을 담당하는 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H&A) 사업본부가 최후의 버팀목이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1분기 7535억원 수준의 높은 영업이익은 아니어도 LG전자 전체 영업이익을 지탱하는 효자로 활동했다는 말이 나온다.

▲ 출처=이코노믹리뷰DB

코로나19가 창궐하며 4월을 기점으로 소비심리가 얼어붙는 한편 오프라인 및 생산시설 셧다운이 벌어지며 주춤했으나, 5월과 6월 프리미엄 가전이 뒷심을 발휘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가전부문이 미국의 월풀을 넘어선 가운데, LG전자의 가전은 나름의 존재감을 보여준 것으로 보인다. LG전자 생활가전 매출은 지난해 1분기 처음으로 월풀을 압도한 가운데 현재 양사는 치열한 점유율 전쟁을 계속하고 있다.

한편 TV 사업을 주로 하는 HE(홈어플라이언스) 사업본부는 다소 힘을 쓰지 못했을 것으로 보인다. 도쿄 올림픽 연기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사라지며 '특수'를 누릴 수 있는 여건도 아닌데다, 역시 코로나19에 따른 직접적인 타격을 피할 수 없었다는 평가다. 가전의 경우 다수의 프리미엄 라인업이 존재하지만 TV는 OLED 하나로 프리미엄 시장에 뛰어들었기에 스펙트럼이 얇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프리미엄 LCD TV인 나노셀TV가 선방했을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은 대세에 영향을 주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B2B(BS 사업본부)는 소폭 흑자를 기록했을 가능성이 높지만 나머지 MC사업본부는 여전히 적자의 수렁에 빠져 21분기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갔을 것으로 보인다. 미래성장동력인 자동차부품솔루션(VS사업본부)도 적자가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