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권일구 기자]주거시설이 거듭 진화하고 있다. 특히 삶의 질이 향상되면서 ‘어메니티’ 단지를 찾는 수요자들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은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생활편의시설을 뜻하는 ‘어메니티(Amenity)’는 분양시장에서는 단지 내 고급 커뮤니티 시설을 의미한다.

의식주를 해결했던 과거와 달리 최근의 주거공간은 문화를 향유하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공간으로 받아들여짐에 따라, 소비자들의 니즈에 맞춰 주거시설도 진화하고 있는 것.

7일 KB부동산이 지난해 6월 진행한 ‘주택 구매 및 수익형 부동산 투자 의향’ 설문조사에 따르면, 주택 구입 시 가장 우선하는 조건으로 전체 응답자의 40.57%가 ‘커뮤니티 시설을 포함한 주변 생활환경’을 꼽았다. 이어 ▲교통(33.61%) ▲출퇴근 거리(16.29%) ▲학군(15.65%) 등이 뒤를 이었다.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되자, 집에서도 호텔급의 서비스를 누리고자 하는 수요자들을 겨냥, 고가의 주거시설을 중심으로 도입사례가 늘고 있다. 입주민들만을 위한 사교의 장을 마련하거나 특별한 문화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등의 ‘어메니티’도 등장하고 있다.

어메니티를 갖춘 단지는 분양성적도 양호하다. 실제 지난 2018년 12월 서울시 성동구에서 분양한 ‘더라움 펜트하우스’ 는 오피스텔 357실이 3개월 만에 모두 주인을 찾았다. 루프테라스·인피니티풀·고급 사우나 등을 내세운 것이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은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에는 한층 다양한 어메니티를 내세운 단지들이 등장하고 있다. 서울시 송파구 소재 고급 레지던스인 ‘롯데월드타워 시그니엘 레지던스’ 는 입주민 전용 초고층 라운지, 와인셀러, 파티룸, 레슨룸, 미팅룸 등을 선보여, 재계인사 및 유명 연예인 등 고소득 전문직 종사자 다수가 거주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농구장과 클럽하우스 등이 조성돼 있는 서울시 용산구의 ‘나인원 한남’ 역시 유명 연예인이 매입하면서 화제가 된 바 있다.

부동산 관계자는 “주거공간에서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자하는 니즈를 반영해 고가의 주택을 중심으로 다양한 어메니티를 도입하기 시작했다”며 “특히, ‘포스트 코로나 시대’ 를 맞이해 상대적으로 주거공간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난 데다, 감염 걱정 없이 안전하고 프라이빗한 사교모임에 대한 갈증이 확산되면서 단지 내 고급 어메니티를 찾는 수요자들이 늘고 있다” 고 말했다.

▲ 펜트힐 캐스케이드 투시도 자료=유림아이앤디

독특한 어메니티를 앞세운 단지를 살펴보면, 유림아이앤디는 서울시 강남구 논현동 106 일원에서 분양 중인 ‘펜트힐 캐스케이드’는 전용 43~47㎡의 고급주거시 (도시형생활주택) 130가구와 근린생활시설로 구성된다. 국내 최초의 캐스케이드형 입면을 도입한 근린생활시설에는 ‘어반 겟어웨이 스파’ 를 비롯, ▲컨템포러리 와인펍 ▲셀렉 다이닝 ▲워터테라피 피트니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시공은 롯데건설이 맡았다.

신세계건설은 부산시 해운대구 우동 일대에 ‘빌리브 패러그라프 해운대’ 를 분양 중이다. 전용 22~159㎡ 생활숙박시설 총 284실이다. 인피니티풀, 사우나, 클럽 라운지, 피트니스 공간으로 구성된 ‘패러그라프 클럽’을 비롯해, 프라이빗 라운지 등 입주민들을 위한 편의시설이 다수 조성된다.

KB부동산신탁은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서둔동 일원에서 ‘수원역 가온팰리스’ 를 분양 중이다. 전용 23~28㎡ 오피스텔 총 696실이다. 호텔 뷔페식 레스토랑이 들어서며, 대형 피트니스 센터·옥상정원 등 편의시설 등도 다수 마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