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전현수 기자] 넷마블이 자사 모바일 MMORPG ‘리니지2 레볼루션’에 시즌제 확장팩을 도입한다. 모바일 게임에 확장팩이 도입되는 건 처음이라 시선이 집중된다.

넷마블은 이번 시도를 두고 “새로운 재미를 드리기 위해 많은 고민을 했고 그 결과 모바일 게임 최초로 확장팩을 선보이게 됐다”고 밝혔다.

7일 업계 및 넷마블에 따르면, 리니지2 레볼루션 확장팩은 반기 단위 시즌제로 운영된다. 확장팩에서는 기존 리니지2 레볼루션 외에 별도의 세계관이 등장한다. 이용자는 기존 캐릭터와 별개로 아덴 대륙 과거의 영웅인 새로운 확장팩 전용 캐릭터를 즐길 수 있다.

확장팩에는 신규 캐릭터 4종이 등장한다. 캐릭터마다 스킬을 조합하고 활용할 수 있다. 새로운 세계관에서는 방치형 플레이를 기반으로 게임이 진행된다. 넷마블에 따르면 하루 30분 정도로도 대부분의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볼륨이다. 또한 확장팩 전용 캐릭터의 성장은 기존 캐릭터의 성장에도 영향을 준다. 

확장팩과 함께 세계관 최강 보스인 안타라스가 업데이트된다. 안타라스를 처치하기 위해 다수 인원이 전략적으로 전투를 즐기는 거대 보스 레이드가 열릴 전망이다. 안타라스를 최초로 처치하면 상당한 규모의 보상이 뒤따를 것으로 예고됐다.

신규 서버 ‘안타라스’도 열린다. 신규 유저의 성장을 지원하고 유치하기 위해 전폭적인 성장을 지원한다. 기요틴 서버를 제외한 모든 서버에서는 신규 캐릭터를 생성만 해도 320 레벨의 300만 이상 전투력으로 시작할 수 있다. 400레벨 이상까지 성장 부스팅을 지원한다.

넷마블 게임 트렌드, 융합에 이은 확장팩

확장팩 추가 소식이 나오며 업계도 주목하고 있다. 모바일 게임의 트렌드를 주도해 온 넷마블이 시도하는 또 다른 변화이기 때문이다.

앞서 유저들은 국산 모바일 MMORPG에 '판에 박힌듯한 양산형'이라는 혹평을 내놓은 바 있다. 이에 넷마블은 '장르 융합'을 내세우며 차별화를 도모했다. 이종 장르 간 핵심을 조합해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다.

넷마블은 그 시작으로 지난 3월 ‘A3: 스틸얼라이브’를 출시했다. A3: 스틸얼라이브는 MMORPG에 배틀로얄 요소를 융합해 새로운 형태의 캐릭터 성장 방식을 선보였다. MMORPG와 배틀로얄 세계를 양분해 배틀로얄 콘텐츠가 캐릭터 육성에 영향을 주는 식이다. 이러한 전개는 시장의 호평을 받았다. A3: 스틸얼라이브는 현재도 매출 순위 톱10 수준을 유지하며 장기 흥행 발판을 마련했다.

넷마블은 A3: 스틸얼라이브에 배틀로얄 요소를 이식하는 한편 '배틀패스'를 판매하며 새로운 수익 모델을 도입했다. 이번 리니지2 레볼루션의 확장팩에서도 새로운 수익 모델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 넷마블이 리니지2 레볼루션 확장팩을 예고했다. 출처=넷마블

넷마블 ‘핵심’ 리니지2 레볼루션 다시 날까

리니지2 레볼루션은 지금의 넷마블을 있게 해준 게임이다. 지난 2016년 12월 출시된 리니지2 레볼루션은 2017년~2018년 넷마블 전체 매출의 20~40%를 차지할 만큼 영향력이 컸다. 리니지2 레볼루션은 폭발적인 매출을 기반으로 넷마블의 기업공개(IPO)를 이끌었다.

리니지2 레볼루션은 모바일 MMORPG의 기념비 적인 게임이다. 리니지2 레볼루션이 등장하기 이전, 모바일 게임 시장의 중심은 캐주얼 게임이었다. 그러나 이 게임이 한국과 일본 등에서 폭발적인 매출 성과를 거둔 뒤 모바일 시장은 MMORPG 중심으로 재편되기 시작했다.

현재 리니지2 레볼루션의 영향력은 과거 대비 많이 줄어든 상황이다. 올해 1분기 기준 리니지2 레볼루션이 넷마블의 전체 매출에서 차지한 비중은 11%로, 과거 대비 매출 규모도 많이 줄어든 것으로 파악된다. 이번 확장팩 출시가 리니지2 레볼루션의 재도약을 이끌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한편, 넷마블은 7일 오후 7시 리니지2 레볼루션 확장팩: 안타라스의 분노 업데이트의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할 예정이다.

넷마블 관계자는 추가 정보 공개 방식에 대해 “영상으로 진행되지는 않는다”면서 “좀 더 상세하게 확인할 수 있는 무언가를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