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영재 한국필립모리스 대표. 출처=한국필립모리스

[이코노믹리뷰=박자연 기자] “회사 비전인 ‘담배연기 없는 미래’를 실현하기 위해 ‘정도 경영’을 실천할 것이다”

백영재 한국필립모리스 대표가 취임 100일을 맞아 첫 공식자리에서 한 말이다. 백 대표는 7일 오전 10시 취임한지 약 4개월 차 만에 진행한 유튜브 온라인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앞으로의 경영계획에 대해 이같이 강조했다.

첫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백영재 대표는 한국필립모리스 대표직에 오른 소감과 함께 향후 과제에 대해서도 공유했다. 그는 ▲과학기반 차별적 규제 환경 조성노력 ▲비연소제품 시장 성장 ▲책임경영 등 3가지 사항을 신임 대표로서 가장 관심을 갖고 수행할 사안으로 꼽았다.

담배연기 없는 미래는 한국필립모리스가 지난 3년간 총력을 기울여 온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에 대한 기조 변화 없이,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주요한 역량을 아이코스와 히츠에 지속적으로 투입하겠다는 뜻을 다시 한번 강조한 셈이다.

그는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은 지난 10여년간 비연소 제품 분야에 8조원 이상을 투자했고, 그 결과 전세계 53개국에서 궐련형 전자담배인 아이코스가 출시됐다”면서 “연기 없는 담배 제품이 궁극적으로 일반담배를 완전히 대체하는 것이 회사의 비전”이라고 소개했다.

백 대표는 이어 글로벌 시장에서 올해 1분기 아이코스 전용 담배인 히츠의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약 45% 성장한 사실과,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유일한 히츠 생산기지인 양산 공장에 이미 3000억원 투자를 완료한 한국필립모리스의 미래 준비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특히 그는 연소 담배 시대를 종식하고 공중보건 차원에서 흡연자들에게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게 하는 환경 조성이 한국필립모리스만의 노력만으로는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정부가 과학적 팩트에 기반한 차별적 규제를 제시해야 하고, 사회 전반에서도 팩트에 기반한 건설적인 토론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향후 아이코스의 성장전략, 한국필립모리스 비전 등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도 이어졌다. 

백 대표는 “최근 담배시장의 동향을 보면 가장 해로운 형태의 담배 제품인 일반담배 판매량이 늘어난 반면, 같은 기간 궐련형 전자담배 판매량이 감소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며 “전자담배 시장 안에서 아이코스의 점유율을 높이는 것도 중요한 일이지만, 더 중요한 것은 전체 담배시장에서 비연소 제품의 점유율이 지속적으로 늘도록 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지금처럼 과학과 검증, 안전성에 최우선의 가치를 두고 신뢰할 수 있는 제품과 서비스만을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정도 경영으로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을 성장시키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쟁사의 비연소 제품 출시에 대한 견해도 밝혔다. 백 대표는 “경쟁사가 궐련형 전자담배 분야에서 다양한 신제품을 출시하는 것을 환영한다”며 “비연소 제품 분야에 다른 회사들도 동참하는 것이 ‘담배연기 없는 미래’의 실현을 앞당길 것으로 보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담배회사는 사회에 부정적 영향을 주는 제품을 만드는 회사'란 인식으로 소비자들의 비전 동참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는 "지구상에는 여전히 11억명 흡연자가 존재하고, 세계보건기구는2025년에도 그 수는 줄어들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며 "금연을 위한 노력은 지속해야 하지만, 단시간 내 사라지기 힘들기 때문에 회사 비전은 표어가 아닌 현실"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