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우주성 기자] 올해 들어 세종과 충북, 충남 등 충청권을 중심으로 외부 투자수요가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방사광 가속기 등 호재가 있던 충북 청주시 흥덕구의 경우 5월 거래 중 외지인 거래건수가 절반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 출처=직방

직방이 올해 5월까지 누적거래된 아파트 매매거래를 분석한 결과 세종, 충북, 충남의 외지인 거래비율이 각각 46.3%, 32.5%, 30.2%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충북과 충남 지역의 경우 올해 외부인 투자 수요가 몰리면서 외지인 거래비율이 크게 증가했다.

충북의 경우 특히 청주시의 외지인 거래 증가가 독보적이었다. 올해 5월까지 총 7932건의 매매거래 중 34.6%인 2744건이 청주과 충북 외 지역 거주자들의 매입 건인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청주시 흥덕구의 경우 5월 월간 거래량 1079건 중 서울 거주자가 57건, 충북 외 거주자가 518건을 매입해 외지인 매입비중(53.3%)이 전체의 절반을 넘어섰다.

▲ 출처=직방

청주시 흥덕구의 경우 복대동에 신축 주상복합 단지들과 서청주IC와 터미널, 백화점 등 편의시설이 밀집해 있다. 테크노폴리스와 오송바이오산업단지까지 신축 아파트들 중심으로 전세가율도 높아 갭(gap)투자에 우호적인 환경이라는 것이 직방 관계자의 설명이다. 여기에 지난 5월 발표된 방사광 가속기의 유치가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 출처=직방

실제 단지별 거래량을 살펴보면 방사광 가속기의 발표 이후 5월 거래량 최상위단지는 복대동의 신영지웰시티1차로 총 94건이 거래됐다. 이는 지난해 총 거래량(444건)의 21.2%에 해당할 정도로 높은 수치다. 금호어울림도 5월에 65건이나 거래되며 지난해 총거래량의 93%가 거래됐다.

바이오단지가 위치한 오송의 경우 5월 거래량이 2019년 거래량을 넘어섰다. 오송호반베르디움은 지난해 총 40건이 거래됐지만 올해 5월에는 46건이 거래됐다. 오송마을휴먼시아2단지는 지난해 21건에서 올해 5월에는 40건, 오송상록 롯데캐슬 역시 지난해 37건에서 올해 5월에만 지난해 전체와 같은 거래량인 37건을 기록했다.

▲ 출처=직방

직방은 이 같은 현상에 대한 원인으로 “갭(gap)투자자의 시선을 끌기에는 2020년 5월 청주의 모습은 매우 매력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타지역 대비 높은 전세가율로 투자금을 줄일 수 있고, 비규제지역이라는 점, 여기에 개발호재 등이 더해졌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직방은 그러나 6.17대책으로 청주가 조정대상지역에 편입되며 외부투자수요의 추가진입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청주가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되면서 기존 주택담보대출이 70%에서 50%까지 조정되는데다가 양도세와 종부세 등 세제규제도 강화됐기 때문이다.

따라서 단기적인 호재의 종료와 규제의 시작으로 당분간 청주지역의 아파트 시장은 숨고르기 양상을 보일 것이라는 것이 직방의 전망이다. 직방은 “다만 기준금리 인하 등으로 유동성이 풍부한 가운데 개발호재가 있는 지역이나 규제를 피한 비규제지역으로 투자수요가 쏠리는 ‘풍선효과’로 인한 시장불안은 반복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