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SM면세점 홈페이지 캡쳐.

[이코노믹리뷰=전지현 기자] 중견기업 면세점인 에스엠(SM)면세점이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면세사업 연장영업과 재입찰을 포기했다. SM면세점은 내달 인철국제공항 제1터미널 면세점 사업권 만료를 앞두고 있었다. 이로써 SM면세점은 4기 재입찰을 포기한 첫 사례가 됐다.

김태훈 SM면세점 대표는 6일 입장문을 통해 "누적된 경영악화으로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 면세점을 오는 8월31일 철수한다"고 밝혔다.

SM면세점은 지난 2015년 정부의 중소·중견기업 지원정책으로 선정된 인천공항 첫 중소·중견사업자로, 5년간 공항 면세점을 운영해왔다. 인천공항 4기 재입찰과 함께 전국 공항 입국장면세점 확대 전략도 수립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경영악화를 면치 못했기 때문이다.

특히, 김 대표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인천공항 이용객 급감과 인천공항 측의 불합리한 대책에 대해 토로했다. 김 대표는 "정부의 임대료 지원에서 중견기업은 초기 지원에서 제외된 이후 4월과 6월 추가 지원에 포함됐다"며 "그러나 동일 사업권에 속한 중소기업과 차등 지원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 세계 확진자가 연일 사상 최고를 기록하는 와중에 인천공항은 현재 비상운영 1단계를 공항시설 일부 폐쇄 등으로 상향 조정하지 않고 3개월의 시간을 보냈다"며 "매장 운영에 중요한 의무를 배제해 면세점의 장기 운영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고 비판했다.

인천공항이 비상 공항운영 2단계가 적용되는 하루 이용객 '3000~7000명' 수준임에도 공항측에선 1단계(7000~1만2000명)를 유지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이와 함께 김 대표는 입찰 포기 후 계약만료에 따른 추가 불이익을 받지 않도로 지원해 줄 것을 요청했다. 김 대표는 "코로나 19관련 공항 임대료 지원정책이 대기업과 중소기업이라는 이분법에 집중되면서 중견기업에게는 차등 지원이 이뤄져 향후 경영악화, 점포 철수로 이어질 것"이라며 "이번 연장운영 및 재입찰 포기는 코로나 이후 중견 면세점 퇴출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인천공항 상업시설 중 제한경쟁으로 진행되는 사업권은 면세사업권만이 유일하다"며 "인천공항 중소·중견 면세사업권은 중소·중견 기업 누구나 입찰해 경쟁할 수 있는 것으로, 현 산업 생태계 안정을 위해 지원 정책이 통합돼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