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노성인 기자] 글로벌 증시가 모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우려로 상승세가 꺾인 가운데 중국 증시가 6일 5.71%(상해종합) 폭등,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날 상해종합지수는 홍콩 국가보안법이 전인대(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통과된 6월 30일 이후 5거래일 연속 상승을 기록했다.

6일 중국증시는 소매 투자자들이 중국의 경기 회복이 가속화에 베팅하면서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5.71% 급등한 채 장을 마감했다. 이는 2019년 4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이다. 이날 선전지수와 홍콩 항셍지수도 각각 4.11%, 3.81% 오르는 등 견조한 상승세를 보였다.

이날 주가 상승을 주도한 건 금융주다. 금융주들은 거래대금 증가, IPO 증가에 따른 IB(Investment Bank) 수익 확대, 초대형 글로벌 IB 육성 기대감을 반영하며 장중 급등폭을 키웠다.

특히 중신증권, 국금증권 등 증권주 대다수가 일제히 일일 상한가인 10% 급등했다. 전날 중국 중금공사가 중국 증권주가 자본시장 개혁 등에 힘입어 향후 5~10년 내 시가총액이 지금의 두 배 수준으로 뛸 것이란 전망을 한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부동산 시장에 대한 낙관적 전망이 나온 것도 증시를 밀어 올렸다. 지난주 부동산정보업체인 중국부동산정보그룹(CRIC)에 따르면, 중국 내 30개 주요 부동산 개발업체의 6월 주택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평균 18% 증가하며 시장 기대치를 웃돌았다.

IT분야의 약진도 눈에 띄었다. 특히 중국의 1위 반도체 파운드리 업체인 SMIC는 스타마켓(중국명 쿼촹반)에서 462억8000만위안(65억5000만달러)을 조달할 것이라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홍콩증시에 상장된 SMIC는 이날 한때 15.34% 급등하기도 했다.

이날 중국 증시의 급등은 먼저, 상해종합지수 섹터 비중 조정 이후 글로벌 자산 배분 관점에서 상해종합지수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외국인 투자자금 순 유입 속도가 빨라진 것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또한 지난주 상해종합·선전성분지수의 하루평균 거래대금이 1.2조위안으로 5개월 만에 1조위안 규모를 상회한 가운데 신용거래잔액 또한 1.2조위안으로 2016년 이후 4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늘어난 유동성을 반영한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삼성증권 전종규 연구원은 “7월 중국 증시의 반등 이유는 금융시장 위험 완화, 펀더멘탈 회복 기대로 해석된다”라며 “중국과 홍콩 증시는 6월 30일 '홍콩 보안법 제정'이 오히려 반등의 시작점이 되었는데, 이는 중국 증시를 억눌렀던 ‘코로나19 확산, 홍콩 사태, 미·중 분쟁’이라는 세 가지 불확실성이 점차 “최악의 국면”을 통과한다는 기대감으로 전환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한 바 있다.

NH증권 박인금 연구원은 “풍부한 유동성과 개인의 투자심리 개선으로 중국 주식시장의 단기 과열 가능성이 존재한다”라며 “다만 현시점에서 불(Bull)마켓의 진입이나 성장주에서 가치주로의 전환을 논하기에 아직 이른 시기라고 판단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코스피는 전장 대비 35.52(+1.65%) 오른 2187.93에 장을 마감했다. 종은 디스플레이패널(+9.69%), 독립전력생산 및 에너지거래(+8.09%)가 상승을 이끌었다. 코스닥은 장 초반 혼조를 보이다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에 전장 대비 7.72(+1.03%) 오른 759.90에 장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