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이미지투데이

[이코노믹리뷰=권유승 기자] 같은 종류의 보험이라도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좋은 상품이 따로 있다. 보험은 일반적으로 보장수준이 동일하다면 보험가격지수가 낮을수록 가성비 좋은 상품이라고 할 수 있다. 보험가격지수란 각 보험사의 동일 유형 상품의 보험료 수준을 비교한 지표를 말한다.

보험가격지수가 평균(100 기준)보다 낮을수록 보험료가 저렴하고, 보험가격지수가 높을수록 보험료가 높다고 볼 수 있다. 보험가격지수가 50이라면 동일 유형 상품의 평균 가격 대비 50% 저렴하다는 의미다. 다만 보장수준에 따라 보험가격지수도 차이 날 수 있어 이를 활용한 단순 상품비교에는 무리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했다.

6일 생명보험협회 공시에 따르면 보험가격지수(40세 남자 기준)가 가장 낮은 종신보험 상품은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 '라이프플래닛e종신보험Ⅲ(일반형, 건강체)'다. 이 상품의 보험가격지수는 70.7%로 각 보험사의 동일 종류 보험료 보다 30%가량 저렴하다.

반면, 보험가격지수가 가장 높은 종신보험은 동양생명 '수호천사내가만드는보장보험(보험가격지수 170.3%)'으로 동일 유형 상품 대비 70% 이상 비쌌다.

생보사 암보험 중 보험가격지수가 가장 낮은(72.3%) 상품은 교보라이프플래닛 '라이프플래닛e암보험Ⅲ(순수보장형, 비흡연체)'다. 보험가격지수가 가장 높은 암보험(보험가격지수 306.2%)은 라이나생명 '라이나질문하나로암보험(갱신형)'으로 확인됐다.

어린이보험의 경우 보험가격지수(남자, 5세 기준)가 가장 낮은(76%) 생보사 상품은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 '라이프플래닛e플러스어린이보험(순수보장형)이다. 미래에셋생명 '어린이보험 무배당 202005 위대한 탄생'은 보험가격지수가 194.5%로 생보사 중 가장 높았다.

손해보험협회 공시에 따르면 보험가격지수가 가장 낮은(86.1%) 손해보험사 운전자보험은 MG손해보험 '다이렉트 무사고할인 하이패스 운전자보험(20.04)'이다. NH농협손해보험 '헤아림다이렉트운전자보험2004'의 경우 운전자보험 중 보험가격지수(257.8%)가 가장 높았다.

비슷한 보장으로 구성된 실손의료보험 역시 보험가격지수 차이를 보였다. 실손보험 중 보험가격지수가 가장 낮은(77.6%) 손보사 상품은 흥국화재 '무배당 흥국화재 다이렉트 실손의료보험(20.04)'으로 확인됐다. 보험가격지수가 가장 높은(106.4%) 손보사 실손보험은 '롯데 실손의료보험Ⅲ(2004)_1종(표준형)'이다.

손보사 치매‧간병보험은 NH농협손해보험 'NH간편해眞치매플러스보험2004(3종, 표준형, 일반심사)'이 보험가격지수(88.3%)가 가장 낮았다. 흥국화재 '행복한 인생 간병보험(20.04)(3형_간편심사형_해지환급미지급형)의 경우 보험가격지수(139.6%)가 가장 높았다.

▲ 출처=생명‧손해보험협회 공시
보장수준도 고려 필요

보험가격지수는 동일 유형 상품의 평균적인 가격을 비교하는 지표다. 보험가격지수 산식은 해당 상품의 보험료 총액(보험금 지급을 위한 보험료 및 보험회사의 사업경비 등을 위한 보험료)을 참조순보험료총액과 평균사업비총액을 합한 금액으로 나눈 비율이다.

보험가격지수가 낮다고 해서 무조건 가성비 좋은 상품이라고 볼 수는 없다. 보험가격에 따라 보장 수준도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일반적으로 온라인보험이 오프라인보험 보다 보험가격지수가 낮은 이유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보장 수준이 비슷하다면 보험가격지수가 낮은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가격적인 측면에서 유리하다. 동일한 조건이라면 보험가격지수가 낮을수록 사업비 등이 보험료에 상대적으로 적게 반영됐다고 볼 수 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보험가격지수는 보험료 수준을 비교하는 용도로는 활용가치가 있다. 하지만 보험은 가격 외에도 보장수준, 가입조건 등 여러 요소를 고려해야하기 때문에 보험가격지수가 낮다고 무조건 가성비 좋은 상품이라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