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곽예지 기자] 지난 5월 서울 이태원 소재 클럽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대전 방문판매업체, 광주 광륵사 관련 사례들이 최근 미국, 유럽, 아프리카 등에서 주로 발견되고 있는 유전자 계열인 것으로 확인됐다.

6일 오후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정례브리핑을 통해 국내 코로나19 확진자에서 검출한 바이러스 526건의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방대본에 따르면 올해 코로나19 발생 초기 당시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국가에서 ‘S’와 ‘V’ 유전형이 주를 이뤘지만 현재 ‘G’·’GR’·’GH’ 그룹이 유럽, 미국, 아프리카 등에서 주로 발견되고 있다. 이에 지난 3~4월 해외유입 사례가 급증한 것이라고 방대본은 주장했다.  

정은경 본부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우리나라도 지난 4월 초 이전 국내에서 S와 V형이 확인됐다”면서 “하지만 4월 초 경북 예천 집단 발병부터 5월 초 이태원 클럽 발생 이후 최근 대전 방문판매업체와 광주 광륵사 관련 사례에서는 GH형에 속하는 바이러스가 속속히 검출되고 있다"고 말했다.

분석 검체 526건 가운데 S형은 33건으로 확인됐다. 이는 코로나19 초기 해외발 입국자, 중국 우한시에서 입국한 교민과 서울 구로 콜센터 관련 사례가 해당된다.

V형은 총 127건으로 집계됐다. 해당 형은 대구 신천지교회와 청도 대남병원, 중부권 줌바댄스, 해양수산부 사례 그리고 분당제생병원, 의정부성모병원 등에서 검출됐다.

GH형 총 333건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태원 클럽, 부천시 쿠팡 물류센터, 광주 광륵사, 대전 방문판매업체, 수도권 개척교회 모임, 리치웨이, 해외입국자 등으로 최근 발생한 집단감염 사례 대부분이 이에 해당된다.

다만 최근 부산 감천항에 입항해 이후 집단 확진판정을 받은 러시아 선박 선원들은 GH와 같은 G형이지만 유형이 조금 다른 GR 유전자형으로 분류됐다.

정은경 본부장은 "과거 대구·경북지역 유행 당시 유전자형은 최근 발견되고 있지 않아 대부분 차단됐다고 볼 수 있다"며 "지난 3~4월 유럽과 미국 등에서부터 많은 해외 입국자들이 있었고 그 당시 유입됐던 바이러스들이 최근 유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바이러스 유전형만 가지고 감염원 및 감염경로가 어떻게 연결됐는지 구분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6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48명이 늘어 누적 확진자는 1만3137명, 사망자는 전날대비 1명 늘어 총 284명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