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전현수 기자] 통신사들이 5세대(5G) 이동통신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팩토리 서비스로 기업 고객 잡기에 나서고 있다.

6일 통신 업계에 따르면 통신3사는 제조업 현장을 중심으로 자사 5G 인프라와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을 도입하는데 힘쓰고 있다. 스마트팩토리는 5G B2B 사업의 첫 승부처로도 꼽힌다.

초연결·초지연·초고속의 특성을 가진 5G는 기존 무선통신 환경과 달리 지능형 공장 운영을 가능케한다. 특히 스마트팩토리를 활용한 제조혁신 기대감이 높다. 실시간 품질검사, 자율주행 물류이송, 생산 설비 원격정비, 공장 통합관제 등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해 5G 상용화 이후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을 오는 2022년까지 단계적으로 중소·중견 기업 공장 1000곳에 보급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계획을 세웠다. 또한 5G 스마트공장 관련 ICT 기업과 운영기술 개발기업의 상생협력을 위해 2018년 12월 '5G-SFA(Smart Factory Alliance)'도 출범한 바 있다. 통신사 중에서는 SK텔레콤이 회원사로 있다.

▲ KT 코봇이 제조기업 박원에 도입됐다. 출처=KT

KT는 지난달 스마트팩토리 도입 첫 상용화에 성공했다. 자동차 부품 제조기업 박원의 2만3000㎡ 제천 공장에 기업전용 5G 네트워크와 스마트팩토리 코봇을 구축하고, 작업공정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KT 클라우드 기반 팩토리 메이커스 플랫폼에서 실시간 관제할 수 있도록 했다.

기존엔 근로자가 수작업으로 집계하던 생산정보를 KT 클라우드 기반 팩토리 메이커스 플랫폼이 자동으로 관리하고, 협동로봇이 근로자와 함께 어려운 동작을 작업한다. KT는 박원의 패키징 공정에 KT 5G 스마트팩토리를 도입한 결과 기존 작업방식 보다 박스 생산률이 40% 증가하고, 박스당 작업 소요시간은 28% 감소하는 등 효과를 봤다고 설명했다.

KT는 5G B2B 사업에서 적극적으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특히 구현모 KT 사장이 매우 큰 성장 가능성을 점찍으며 더욱 관심이 모인다. 구현모 사장은 지난 1일 ‘GTI 서밋 2020’에서 “지금까지는 모바일 통신이 B2C 중심이었다면, 5G의 중심은 B2B로 전환될 것”이라면서 “5G는 단순한 네트워크가 아니라 AI·빅데이터·클라우드와 함께 결합해 폭발적인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플랫폼이다. KT가 5G로 다른 산업의 혁신을 이끌어 내겠다”고 말했다. 

SK텔레콤도 제조 기업 맞춤형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메타트론 그랜드뷰’을 출시하고 고객 확보에 나서고 있다. 메타트론 그랜드뷰는 공장 내 주요 설비에 부착된 센서를 통해 회전수, 진동 및 전류 등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분석해 설비의 현 상태와 유지보수가 필요한 시점을 실시간으로 예측, 효율적 설비 운용을 돕는다.

아울러 SK텔레콤은 해당 솔루션 도입의 진입장벽을 낮추기 위해 무료 배포와 구독형 요금제 전략을 펼친다. SK텔레콤은 100개 중소제조기업에게 6개월간 솔루션을 무료로 제공한다(설비 2대 한정). 이와 함께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운용 교육과 IoT 단말 설치, ADT캡스의 출동형 보안 상품까지 지원하며, 중소 업체들의 비용 진입장벽을 낮추기 위해 월 구독 형태의 서비스로 출시했다.

LG유플러스는 구미시, 금오공대와 협력해 국가산업단지(구미산단)에 스마트시티·팩토리 인프라 구축에 나섰다. 제조혁신이 가능한 스마트팩토리를 확산, 구미시를 ‘5G 특화도시’로 만들겠다는 포부다. LG유플러스는 구미시의 중소 기업을 대상으로 5G, IoT 기술 도입 및 운영에 대한 컨설팅을 지원해 스마트팩토리 사업에 나선다.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은 “LG유플러스의 우수한 5G 인프라와 스마트팩토리 관련 다양한 구축 사례를 토대로 구미산단의 효율과 보안·안전 등 도시 주변 인프라를 혁신할 것“이라며, “5G 기술로 구미시에 새로운 경제 활력을 불어넣는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