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이가영 기자]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의 인수합병(M&A)의 무산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김현미 국토부장관이 나서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채형석 애경그룹 부회장에게 M&A 성사를 당부하는 등 노력을 기울였음에도 불구하고 양사의 갈등은 좀처럼 합의점을 찾지 못하는 모양새다.  

6일 이스타항공은 강서구 본사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했지만 주총 10여분만에 어떤 안건도 통과하지 못하고 폐회를 선언했다. 이스타항공은 임시주총을 통해 신규 이사 3명과 감사 1명 선임 안건 외에 발행주식총수를 1억주에서 1억5000만주로 늘리는 정관 개정안을 처리할 예정이었다. 이스타항공은 이달 23일 다시 주총을 개최한다는 방침이다. 

임시 주총은 지난 6월 26일에도 한 차례 무산된 바 있다. 당시 이스타항공은 제주항공이 신규 이사와 감사 후보 명단을 제공하지 않아 안건을 상정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제주항공은 선결 조건 이행 없이는 이스타항공의 제안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제주항공은 M&A 성사를 위해선 이스타항공이 체불임금 250억원과 협력업체 미지급금 800억원 가량을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체불임금과 미지급금 등은 인수 주체인 제주항공에 책임이 있다는 입장이지만, 제주항공이 오는 15일까지 이를 해결하지 않으면 계약을 해지하겠다는 입장을 최종 전달하면서 M&A 무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양측이 첨예한 진실공방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제주항공은 7일 이후 이스타항공과의 M&A와 관련한 공식 입장을 밝힌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