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자동차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이 6일 전남 광양항에서 스위스 수출을 앞두고 선적되는 모습. 출처= 현대자동차

[이코노믹리뷰=최동훈 기자] 현대자동차가 수소전기 대형트럭을 세계 최초로 양산해 스위스로 수출하는 성과를 거뒀다. 향후 수소차량의 전세계 시장 저변을 확대해나가는데 주력해나갈 방침이다.

현대차는 6일 전남 광양시 광양항에서 수소전기 대형트럭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10대를 선적하고 스위스로 수출했다.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은 차량 총중량(연결차 중량 포함)이 34톤에 달하는 대형 카고 트럭이다. 2개의 수소연료전지로 구성된 190㎾급 수소연료전지 시스템과 최고출력 350㎾급의 구동모터가 장착됐다. 엑시언트 수소트럭은 이에 따라 최고출력 476ps, 최대토크 228㎏f·m, 주행거리 400㎞ 등 주행성능을 구현한다. 수소 충전 시간은 수소탱크 외기 온도에 따라 8~20분 가량 소요되도록 설계됐다.

현대차가 이날 수출한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은 작년 9월 스위스에 공식 출범한 수소차 전문 기업 ‘현대 하이드로젠 모빌리티’로 인도된다. 현대 하이드로젠 모빌리티는 현대차와 스위스 수소 솔루션 전문기업 H2에너지 양사가 합작 설립한 법인이다.

현대 하이드로젠 모빌리티는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을 냉장밴 등으로 특장 개조해 복합 유통 체인, 식료품 유통업체 등 유통 분야 업체에 공급할 예정이다.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은 현지에서 운행된 만큼 사용료를 지급받는 페이-퍼-유즈(Pay-Per-Use) 방식으로 현지에 제공된다. 사용료에는 충전비용, 수리비, 보험료, 정기 정비료 등 차량 운행에 관한 비용이 모두 포함돼 있다. 엑시언트 수소전기 트럭을 이용하는 고객사는 트럭 운전기사만 고용하면 된다. 현대차는 이 같은 제품 공급 방식으로 고객사의 수소트럭 이용에 대한 경제적 부담을 줄이고 시장 저변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현대차는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을 현지에 활발히 보급하기 위한 취지로 현지에 수소 충전소를 구축하는데 동참하는 등 수소 생태계 조성 활동에도 공들인다. 현대 하이드로젠 모빌리티는 작년 현지 수소차 관련 기관 ‘스위스 수소 모빌리티 협회’에 파트너사로 참여했다. 스위스 수소 모빌리티 협회는 연말까지 수소충전소 7개를 스위스 주요 지역에 구축하고, 2025년까지 수소충전 네트워크 80곳을 마련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내연기관차를 퇴출시키고 친환경차를 적극 도입하는 등 방향성의 제도를 갖춘 유럽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엑시언트 수소트럭을 공급하는 등 노력하고 있다. 노르웨이 등 일부 유럽국은 2025년 이후 순차적으로 내연기관차 판매를 금지할 방침이다. 현대차는 이 같은 제도에 따라, 경유차가 대부분인 상용차 시장에서 수소전기차 같은 친환경차에 대한 현지 수요의 급증 가능성에 주목해 전략을 짰다.

현대차는 연말까지 50대를 수출한 뒤 2025년까지 총 1600대를 현지에 공급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스위스 수출을 시작으로 독일과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노르웨이 등 공급지역을 유럽 전역으로 확대하고 나아가 북미 상용차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또 1회 충전 주행거리가 1000㎞를 넘는 수소 대형트럭 콘셉트카 ‘HDC-6 넵튠(Neptune)’ 기반의 장거리 운송용 대형 트랙터를 북미, 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다. 이 대형 트랙터에는 고내구·고출력의 차세대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이 탑재된다.

이인철 현대차 상용사업본부장(부사장)은 “현대차는 컨셉트카만 시범운행되던 전세계 수소 상용차 시장에서 최초로 엑시언트 수소트럭을 양산·출시한다”며 “이번 출시를 계기로 현대차 수소 상용차의 글로벌 리더십을 전세계에 확실히 알리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