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신진영 기자] 중국이 미국 상원이 하원에 이어 홍콩보안법 제정을 응징하기 위한 '홍콩 자치법안(Hong Kong Autonomy Act)‘을 통과시킨데에 단호히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런민르바오는 4일자 논평에서 “미국 상하원은 ‘홍콩 자치법안’을 통과시켜 홍콩에 일방적인 제재를 가하려 한다”며 “미국 측의 이런 행보는 국제법과 국제관계 원칙을 심각히 훼손하고, 홍콩 사안과 중국 내정에 대한 난폭하게 간섭하는 행위다"고 전했다. 

이어 “그 어떤 압력을 행사해도 국가 주권과 홍콩의 번영과 안정을 수호하려는 중국의 의지와 결의를 흔들 수 없다”고 강조하면서 “국가안보를 수호하는 것은 중앙정부의 권한이다”고 밝혔다. 

또 “홍콩은 중국의 특별행정구다.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가 중국 헌법과 기본법 및 전인대 전체회의 결정에 따라 홍콩보안법을 제정한 것은 순수히 중국 내정이며, 그 어떤 외부 세력도 간섭할 권한이 없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홍콩보안법은 홍콩의 장기적인 안정과 번영을 유지하며 '일국양제'의 장기적인 시행에 강력한 제도적, 법률적 보장조치를 제공했다”며 “홍콩인을 포함한 모든 중국인의 지지를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홍콩은 국제 금융, 무역, 해상운송의 중심지로 국제 경제 구도 속에서 중요한 위치에 있다”면서 “홍콩의 특별한 위치는 어떤 개별국가가 준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일방적인 제재로 흔들리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홍콩 제재를 시사한 것은 그들이 홍콩의 민주자유, 번영과 안정에 대해 관심이 없다는 사실을 보여준다”며 “미국은 중국을 억제하기 위해 홍콩을 '바둑알'로 악용하고 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미국이 홍콩 사안과 중국 내정에 대한 간섭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면서 “그렇지 않다면 중국은 반드시 강력히 반격할 것이며, 그 모든 결과는 전적으로 미국이 책임져야 한다"고 경고했다.

2일(현지시간) 미 상원은 홍콩의 자치권을 위협한 중국 관료나 이들과 거래하는 법인·은행을 제재한다는 내용이 포함된 '홍콩 자치법'을 만장일치로 가결했다. 하원 역시 전날 이 법안을 이견 없이 통과시킨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을 남겨뒀다. 트럼프 대통령의 법안 지지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전인대 외사위원회는 "이는 국제법과 국제관계 원칙을 심각하게 위반한 것이자 홍콩 사안과 중국 내정에 대한 난폭한 간섭"이라면서 “전인대는 이에 대한 강력한 비난과 반대를 표한다”고 밝혔다.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외사위원회도 미국 상하원 '홍콩 자치법‘ 통과에 대해 강력한 반대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