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용사별 TDF 특성· 운용전략· 글라이드패스 고려 투자상품 선택

수탁고 증가율도 수익률 따라 2강에 집중

미래 먹거리 TDF시장에 우리자산운용 출사표 

[이코노믹리뷰=진종식 기자] ‘코로나19’로 촉발된 급격한 변동성을 겪으며 근로자의 유일한 노후보장 자산인 퇴직연금을 관리하는 타깃데이티드펀드(Target Date Fund, 이하 TDF) 간에 뚜렷한 수익률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극심한 불확실성 위험을 극복하기 위한 최적의 포트폴리오 구성과 적극적인 위험회피 전략, 자산운용사의 민첩한 자산운용 능력 등이 시련기를 거치면서 옥석으로 구분되고 있다.

TDF는 투자자(근로자)의 은퇴 예정시점을 기준으로 생애주기에 따른 글라이드패스(Glide Path, 자산배분 프로그램)에 따라 투자자산을 배분하고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므로 개인별 특성에 따라 투자자산과 운용전략 등도 다르게 운용되는 상품이다.

펀드 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6월30일 현재 10개 자산운용사의 유형별 TDF 중 수익률이 가장 높은 상품은 투자자의 은퇴예정일이 가장 먼 상품인 ‘TDF2045’인 것으로 파악됐다.

전체 자산운용사의 유형별 TDF중 1년 이상 운용한 TDF2045형의 설정후 평균수익률은 10.57%를 기록하여 5개 유형중 가장 우량한 것으로 나타났다. 설정후 평균수익률이 가장 낮은 유형은 TDF2025형으로 8.81%를 기록했다.

전체 자산운용사 TDF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상품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전략배분 TDF2045형이 25.06%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전체 TDF 중 가장 낮은 수익률을 기록한 상품은 하나자산운용의 하나행복한 TDF2040형이 –5.61%로 하위 1위를 차지했다.

전체 TDF의 유형별 평균수익률을 살펴보면 TDF2045형이 10.57%로 가장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이어서 TDF2035형 10.01%, TDF2025형 8.81%, TDF2030형 8.60%, TDF2040형 7.73% 등 순으로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이처럼 동일한 유형의 TDF인데도 자산운용사 간, TDF 간 수익률 격차가 발생하고, 동일한 자산운용사의 유형별 TDF 간에도 매우 큰 수익률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이는 TDF 운용기간에 따른 실적 차이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각 자산운용사 의 TDF 특성에 의한 차이가 가장 크고, 이어서 각 TDF별 운용전략에 따른 포트폴리오의 자산 배분 구성이 다르기 때문에 수익률 격차가 발생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운용사 특성· 운용전략· 자산배분 따라 수익률 격차 커져

TDF의 수익률 격차는 여러 가지 요인에 의해 차이가 발생한다. 먼저 우리나라의 다수의 자산운용사들은 해외의 TDF 전문 운용사들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위탁운용하는 경우가 많다. 실례로 삼성자산운용은 미국 캐피털그룹, 한국투자신탁운용은 미국 티로프라이스, KB자산운용은 미국 뱅가드, 한화자산운용은 JP모간과 MOU를 체결하고 위탁운용한다.

이들 TDF 운용사들의 운용전략의 특징을 보면 삼성자산운용과 손잡은 캐피탈그룹은 한국인의 생애주기별 특성을 감안한 글라이드패스를 설정하여 자산을 배분하고 운용한다.

KB자산운용이 위탁운용하는 미국 뱅가드사는 퇴직연금의 장기투자 상품 특성을 감안하여 안정적이고 꾸준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전략을 추구한다. 따라서 글로벌 우량 채권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여 장기 수익률을 확보하는 강점이 있다.

반면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신한BNPP자산운용, 하나자산운용 등은 외국의 투자회사나 전문 운용사와 업무협약을 체결하지 않고, 순수한 자사의 운용인력과 능력을 바탕으로 운용전략을 수립하여 TDF를 운용하는 점이 다르다.

특히 미래에셋자산의 경우 자사의 운용인력과 자산 해외 네트워크를 이용하여 글로벌 자산에 분산투자하는 운용전략으로 자산배분형(안정형)과 전략배분형(수익형) TDF로 구분하여 위험을 분산하고 수익률을 극대화하는 전략 상품을 운용하고 있다.

TDF는 투자자의 은퇴예정일을 타깃데이트(TD)로 정하고 자산배분 프로그램을 구성하므로 위험자산인 주식과 안전자산인 채권의 투자 비중에 따라 수익률 차이가 발생하게 된다. 여기에 개인별 투자성향까지 감안하면 동일한 유형의 TDF를 똑 같은 기간 운용하더라도 운용수익률은 격차가 발생하게 된다.

따라서 이런 자산운용사별, 상품별 특성을 먼저 파악하고 TDF별 운용전략에 따른 포트폴리오를 검토한 후 거래할 자산운용사와 투자할 상품을 신중하게 선택할 필요가 있다.

반기 TDF 수탁고 20.0%↑, 연간 퇴직연금 적립금 16.3%↑

퇴직연금 운용상품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TDF 자산규모는 갈수록 높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지난 2019년 말 현재 221조에 달하는 방대한 퇴직연금 시장을 미래 먹거리로 인식한 자산운용사들의 치열한 시장점유율(MS) 경쟁이 주원인으로 지목된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6월말 현재 전체 TDF 수탁고(설정자산) 잔액은 3조 4767억 원으로 지난해 말 실적 2조 8972억 원 대비 5795억 원(전년 대비 20.0%)이 증가했다. 또한 순자산 총액은 3조 8827억 원으로 지난해 말 3조 3356억 원 대비 5471억 원이 증가했다.

반면 전체 퇴직연금 적립금의 연간 증가율은 16.31%(증가액 31조원/ 2018년말 적립금 잔액 190조원, 2019년말 적립금 잔액 221조원)를 기록했다.

이처럼 TDF 수탁고의 반년 증가율이 이미 퇴직연금 적립금 연간 증가율을 훨씬 초과할 정도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10개 자산운용사의 반기 수탁고 증가액을 살펴보면 미래에셋자산이 2638억, 삼성자산이 1631억 등 2강이 전체 증가액의 73.66%를 차지하며 수탁고 증가를 견인하고 있다. 중위 그룹은 한국투신운용 550억, KB자산 407억, 신한BNPP자산 345억, 한화자산 117억원 등 4개 자산운용사가 형성하고 있다.

교보자산 17억, 키움자산 52억, NH아문디자산 30억, 하나자산 8억 등 4개 자산운용사는 수탁고 증가액 하위 그룹에 이름을 올렸다.

이처럼 TDF시장이 2강 4중 4약으로 분할 경쟁 구도를 형성한 가운데 TDF시장에 뛰어드는 새로운 도전자가 계속 나오고 있다. 자산운용사들에게 퇴직연금 시장은 그만큼 매력적인 시장인 셈이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우리자산운용은 지난 6월말 미국의 ETF(상장지수투자신탁) 전문 운용사 블랙록자산운용과 손잡고 TDF시장에 신규 출사표를 던졌다. 우리자산운용은 '우리 다같이 TDF'로 2025~2050 등 6개 유형의 TDF 라인업을 구성할 예정이다.

‘우리 다같이 TDF’의 운용전략은 전통 자산뿐 아니라 대체 자산 ETF를 담고 보수가 저렴한 점이 특징이다. 우리자산운용은 자산 배분 역량을 축적해 향후 기금형 퇴직연금 외부위탁운용(OCIO)에도 도전하여 퇴직연금 시장에서 안정적인 자리를 차지한다는 미래 계획까지 수립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수익률 천차만별, TDF2045형 25.06% vs –2.80%, 미래에셋자산 4개 삼성자산 1개 선두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자산운용사별 유형별 TDF 설정후 수익률을 살펴보면,

TDF2045형 중 최고 수익률을 올린 상품은 미래에셋자산운용 전략배분형이 25.06%를 기록하며 수위를 차지했다. 동 유형에서 최저 실적을 기록한 상품은 교보자산운용의 2045형으로 –2.80%를 기록했다. 전체 TDF2045형의 평균수익률은 10.57%이다.

TDF2040형에서 최고 수익률을 기록한 상품은 미래에셋자산운용 전략배분형으로 24.59%를 쌓았다. 최저 수익률을 기록한 상품은 하나자산운용의 하나행복한2040형으로 –5.61%를 기록했다. 전체 TDF2040형의 평균수익률은 7.73%를 기록했다.

TDF2035형에서 가장 높은 실적을 올린 상품은 미래에셋자산운용 전략배분2035형으로 23.49%를 기록했다. 가장 낮은 수익률을 기록한 상품은 교보자산운용의 교보평생든든TDF2035형으로 –3.33%를 기록했다. 전체 TDF2035형의 평균수익률은 10.01%를 기록했다.

TDF2030형에서 최고 수익률을 올린 상품은 미래에셋자산운용 전략배분2030형으로 20.59%를 기록했다. 가장 낮은 수익률을 기록한 상품은 하나자산운용의 하나행복한2030형으로 –2.84%를 기록했다. 전체 TDF2030형의 평균수익률은 8.60%이다.

TDF2025형 중에서 가장 높은 수익률을 올린 상품은 삼성자산운용의 삼성한국형TDF2025형이 18.67%를 기록했다. 가장 저조한 실적을 올린 상품은 교보자산운용의 교보평생든든TDF2025형으로 –0.08%를 기록했다. 전체 TDF2025형의 평균수익률은 8.81%를 기록했다.

손수진 미래에셋자산운용 연금마케팅본부장은 “미래에셋의 자산배분형과 전략배분형 TDF의 차이점은 먼저 하위 재료 자산이 다른 점”이라며 “자산배분형의 하위 재료자산은 ETF를 재료로 투자자의 생애주기에 맞춰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운용하는 TDF이고, 전략배분형은 하위 자산이 펀드로 구성되어 있는 점이 다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미래에셋 TDF는 타사와 다르게 해외 운용사에 위탁운용하지 않고 순수하게 미래에셋이 독자적인 운용전략으로 운용하는 점이 다르다”며 “타사는 시장변동성에 따라 위험을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이 매우 제한적이나 미래에셋은 언제든지 리밸런싱을 해서 낮은 위험도로 높은 수익을 추구하며 운용할 수 있는 점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손 본부장은 “해외 자산운용사들은 한국 자산을 투자대상에서 고려하지 않고 기본적으로 선진국 주식과 채권으로 운용한다”며 “예를 들어 국내 채권이 수익률이 좋아도 자산배분 의사결정에 관여할 수 없으므로 일부 편향된 포트폴리오에 의해 운용될 수 있다. 그러나 시장은 늘 변동하고 코로나19 같은 큰 변동기에도 위험을 회피하기 위해 개입할 여지가 없는 점 등이 위탁운용하는 상품의 단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하고 ”지난 2008년 이후 글로벌 시장에서는 주식과 채권이 동시에 오르내리는 새로운 변동성이 나타나고 있다” 면서 “이런 시장 환경에서는 종전처럼 주식과 채권이 반대로 움직이는 공식적인 자산배분 방식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면 제대로 위험에 대응할 수 없다”면서 “이런 경향의 변동성 장에서는 주식과 채권을 구분하지 않고 자본수익과 배당‧인컴수익을 동시에 추구하는 자산배분 전략이 필요하여 미래 전략배분형TDF는 이런 변동성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자산배분에 부동산 인프라자산까지 포함했으며 유일한 TDF”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코로나19 사태 중에도 수탁고가 증가한 점에 대해 “TDF는 단기 투자상품이 아니고 10~30년까지 장기 투자하는 상품이므로 장기 수익률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면서 “미래에셋 TDF가 초기 1~2년은 타사와 실적 차이가 크게 발생하지 않았다. 그러나 3년 이상 운용하면기 장기 수익 레코드가 쌓여 누적수익률에서 격차가 발생했고, 이를 확인한 투자자들의 신규 유입이 꾸준히 증가하여 지난해 하반기 이후 수탁고가 급속하게 증가한 것”으로 평가했다.

이어서 그는 “TDF 투자자(가입자)들은 은퇴후 노후보장 자산을 마련하기 위한 목적투자를 하기 때문에 투자상품을 잘 선택해야 한다” 하고 “글로벌 자산으로 자본수익과 배당‧인컴수익을 동시에 추구하며 운용하는 미래 전략배분형TDF는 시장변동성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며 관리 운용하기 때문에 목적에 부합한 성과를 올리며 은퇴자산을 관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