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박민규 기자]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고 있지만 미국 고용 지표가 개선되면서 국제유가는 이틀 연속 상승했다.

2일(현지시간) 8월 인도분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배럴당 2.1%(0.83달러) 오른 40.65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6거래일만에 다시 40달러 선을 회복한 셈이다. 영국 북해 지역의 브렌트유 9월물 또한 장 중 한때 배럴당 2.6%(1.11달러) 뛴 43.14달러로 체결됐다. 두 유종 모두 지난 3월 6일 기록했던 올해 최고가를 약 넉 달 만에 갈아치웠다. 

원유 시장 참가자들은 미국의 고용 지표 개선 서프라이즈에 환호했다.

이날 미 노동부의 발표에 따르면 미국의 비농업 부문 일자리 수는 지난달 480만개 가량 늘어나면서 두 달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다. 이번 증가 폭은 역대 최대 수준으로, 시장 예상치인 290만개를 크게 웃돌았다. 실업률도 지난 5월 13.3%에서 6월 11.1%로 떨어지는 등 호조를 띄었다.

게다가 원유 시추공 수가 16주째 감소했다는 소식 역시 유가 오름세의 호재로 작용했다. 미국의 에너지 서비스 업체 베이커휴즈에 따르면, 이번 주 미국 내 원유 시추공은 지난주보다 3개 줄어든 185개로 확인됐다.

하지만 세계 곳곳에서 코로나19의 미국 내 확산세가 연일 규모를 키우면서 유가의 발목을 잡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의 경우, 독립기념일 연휴인 이번 주 주말을 앞두고 코로나19 확진자가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나는 '퍼펙트 스톰'에 대한 우려도 부각되고 있다. 

미 존스홉킨스대학교의 집계에 따르면, 전날 오후 기준 미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약 5만3000명으로 나타났다. 최근 며칠 동안 4만명 정도에 머물렀던 하루 확진자 증가 폭이 25% 가량 급증한 것이다.

특히, 플로리다주에서만 1만명이 넘는 신규 확진자가 발생, 하루 기준 역대 최다치를 경신했다. 텍사스주의 신규 감염 사례도 8000명을 넘어서면서 사상 최다 수준을 기록했다.

코로나19의 급격한 확산세에 따라, 경제 활동 재개를 중단한 주(州)는 17개로 늘어났다. 캘리포니아주는 로스앤젤레스(LA)의 술집과 영화관, 박물관 등을 최소 3주 이상 폐쇄하기로 했다.

프라이스퓨처스그룹의 애널리스트인 필 플린 선임 연구원은  "현재 경제 지표들이 코로나19 리스크를 압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에도 불구하고 성장은 일어날 것"이라 진단했다고 같은 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