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스코케미칼이 2일 경북 포항에서 인조흑연 음극재 공장 착공식을 연 가운데, 참석자들이 시삽하고 있다. 왼쪽부터 최정우 포스코 회장, 김명환 LG화학 사장, 민경준 포스코케미칼 사장, 오규석 포스코 신성장부문장, 오른쪽부터 이철우 경북도지사, 이강덕 포항시장, 김정재 국회의원, 김병욱 국회의원. 출처=포스코케미칼

[이코노믹리뷰=박민규 기자] 포스코케미칼이 그간 수입에만 의존해왔던 전기 자동차용 배터리 소재의 국산화에 성공하면서, 전기차 시장의 '게임 체인저'로 도약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포스코케미칼은 2일 경북 포항 동해면에서 인조흑연 음극재 생산 공장 착공식을 열었다고 3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최정우 포스코 회장과 김명환 LG화학 사장, 이철우 경북도지사, 이강덕 포항시장, 민경준 포스코케미칼 사장, 오규석 포스코 신성장부문장 등 해당 사업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했다.

총 2177억원의 자금이 투입되는 인조흑연 음극재 공장은 포항 블루밸리 국가산업단지에 오는 2023년 완공을 목표로 조성된다. 이후 연간 1만6000톤 규모의 음극재를 생산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60킬로와트시(kWh)급 전기 자동차 42만대에 공급 가능한 양이다.

배터리의 핵심 소재 가운데 하나인 음극재는 원료에 따라 인조흑연계와 천연흑연계로 나뉜다. 고온에서 결정을 높여 제조되는 인조흑연 음극재는 천연계 음극재보다 균일하고 안정적인 소재 구조를 통해 배터리의 장수명과 고속 충전 성능을 구현한다.

일본과 중국 등에서 전량 수입해왔던 인조흑연 음극재의 국산화가 가능해지면서 국내 배터리 산업의 경쟁력이 크게 높아지리라는 전망이 나온다. 

포스코케미칼은 인조흑연의 원료인 침상코크스도 자회사 피엠씨텍을 통해 생산한다. 원료 생산부터 공장까지 완전한 국산화를 이룬 것이다. 회사는 안정적 원료 공급망의 확보 뿐 아니라, 탄소 소재 사업의 밸류체인 및 부가가치 제고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포스코케미칼은 2023년까지 국내 연간 생산량을 ▲천연흑연 음극재 10만5000톤 ▲인조흑연 음극재 1만6000톤 ▲양극재 9만톤 등으로 늘릴 계획이다. 한편, 이차전지 소재 연구센터를 통해 차세대 기술 개발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전기차 시대의 본격적인 시작을 앞두고 국산화가 절실했던 소재를 직접 개발하고 양산하게 됐다"며 "(인조흑연 음극재 공장 착공은) 산업 강국의 실현, 국내 배터리 산업의 경쟁력 확보, 포스코그룹의 미래 성장 등을 위해 매우 중요한 도약"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