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스케치 현장에서 성백주 화백<사진제공=통인화랑> (오른쪽)장미, 53×45.5㎝ oil on canvas, 2013

성백주 작가는 우리나라 근·현대미술사의 이면에서 묵묵히 제자리를 지켜온 한국미술계의 산 증인이다. 그는 1927년 경북 상주에서 출생했으며 동란의 흔적이 마저 가시지 않았던 50년대 중반을 지나 64년까지 교사로 재직하며 젊은 날을 교육자로 헌신했다.

동아대학교, 부산여자대학, 국립마산대학 등에서 후학 양성에 많은 시간을 지속적으로 할애해 초기한국미술의 근간을 형성하는데 일조하기도 했다.

▲ 장미, 53×45.5㎝ oil on canvas, 2012

이 전시는 그의 삶의 한 부분이며 가장 행복하게 만든 시간 속의 여행이다. 작가의 삶 속에 녹아 있는 그의 농익은 조형언어로 풀어낸 감성의 울림이다. 그는 그림 그리는 대상의 명제에 집착하면 그 대상의 개념적 해석에 끌려가면서 자기 양식화로 치닫는다고 했다.

그러므로 어린아이가 세상에 나와서 처음 만난 것 같은 감동으로 앞에 놓아진 대상을 촉매로 한 조형적 접근을 시도했다. 그가 그린 장미는 우리에게 친근하게 다가왔고 자유롭고 순수하며 따뜻함이 잘 발현된 소재이다.

늘 소박하면서 과하지 않게 구상과 추상을 넘나들며 자유로운 붓질로 그만의 독특한 색채가 감동을 주었다. 작가는 지금의 나의 색은 오랜 내 삶을 통해서 만들어진 누적된 인격의 총체라고 했다. 마치 사람의 음성처럼 색채도 그 사람의 몸속에 깊숙이 잠재하는 인격의 발로라고 했다.

▲ 장미, 65×100㎝ oil on canvas, 2013

그의(SUNG PAIK JOO,성백주,成百冑,서양화가 성백주,성백주 화백)자유분방한 표현행위는 창작의 기쁨을 보여준다. 또한 탁 트인 구도는 공간을 확장시키고 생동감을 창조시킨다. 자기 흥취에 겨워 붓을 놀린 행위의 순수성에 답하는 것은 천진무구함이다.

그 작품적 가치는 그 천진성에서 찾아질 수 있을 것이다. 그 천진성이란 자연스러움 이라고도 할 수 있다. 자연스러움이야말로 무위(無爲)함이다. 그러므로 미적 가치를 내포한 행위의 순수성, 이것이 바로 그가 오늘 우리 앞에 제시하는 모든 것이다.

△글=통인옥션갤러리 대표 이계선(Tong-in Gallery, Managing Director Lee Gyesun)△전시=통인옥션갤러리(TONG-IN Auction Gallery), 5월1~26일, 2013년

 

▲ 이계선 통인화랑 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