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박민규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글로벌 경기 위축에 따른 배터리 시장 저성장이 이어지고 있으나 한국 배터리 업체들은 튼튼한 존재감을 자랑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4월에 이어 5월에도 한국 배터리 업체들의 견조한 성장세가 눈길을 끈다.

2일 에너지 시장 조사 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다소 주춤거리는 분위기를 염출했다. 실제로 2020년 1~5월 세계 전기차 배터리의 에너지 총량은 전년 동기 대비 23.9% 격감한 32.5기가와트시(GWh)를 기록했으며 5월만 따지면 6.3GWh로 전년 동월보다 35.8% 감소했다. 4월 하락 폭이 무려 39.8%인 점을 고려하면 전월보다는 나은 수준이나, 역성장은 여전하다는 설명이다.

▲ LG화학. 출처=LG화학

중국과 미국, 유럽 등 주요 시장이 코로나19 사태 직격탄의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배터리 시장이 얼어붙었으나 한국 전기차 배터리 존재감은 더욱 탄탄해지고 있다. 실제로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판매된 전기차(EV)·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PHEV)·하이브리드카(HEV) 등 배터리 사용량 순위에서 LG화학·삼성SDI·SK이노베이션 등 국내 배터리 3사가 10위권 내 성적을 보이며 승승장구했다.

특히 LG화학은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집계한 누적치에서 1위를 차지해 독보적인 상승세를 자랑했다. 전년 대비 무려 70.5%의 압도적인 성장률을 기록, 4위에서 1위로 단숨에 올라섰다.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도 각각 33%와 60% 가량 배터리 사용량이 증가, 만만치 않은 기세를 보였다. 삼성SDI는 5위에서 4위, SK이노베이션은 9위에서 7위로 상승했다.

국내 배터리 업체들의 1월부터 5월까지 시장 점유율 합계는 전년 동기 16.4%에서 34.8%로 2배 이상 상회했다. 다만 1월부터 4월까지 누적 집계치인 35.3%보다는 소폭 떨어진 모습으로, 비약적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발 악영향을 일부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일본의 파나소닉과 PEVE는 시장 평균보다 낮은 감소율로 점유율이 오른 반면 중국의 CATL과 BYD, 궈쉬안은 감소 폭이 평균을 크게 웃돌면서 점유율이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