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체인지: 코로나 19 이후 미래 시나리오> 최윤식 지음, 김영사 펴냄.

저명한 미래학자인 저자가 코로나 이후 일어날 변화를 예측했다. 변화는 3년 내 닥칠 단기 질서의 변화와 10년 이상 이어질 중장기 질서 변화로 구분했다. 단기적으로는 리턴(Return), 리바운드(Rebound), 리세션(Recession)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봤다.

저자에 따르면, 비대면 시스템은 대면 시스템으로 되돌아간다. 리턴 현상이다. 기업활동이나 교육, 종교, 문화행사 등 거의 모든 부문에서 이뤄지고 있는 디지털 비대면은 강제적으로 일어났다. 생산성 향상이나 비용 감소를 목적으로 시작한 것이 아니다. 매출이 줄고 영업이 정지된 부정적 상황에서 궁여지책으로 시행되었다. 이 때문에 비대면 시스템은 일시적 현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

2020년 여름부터 연말까지 소비가 급반등한다. 리바운드 현상이다. 전 세계적으로 외식, 여행, 일용품 소비, 자동차, 의류, 가전제품, 문화, 오락, 스포츠 등 부문에서 소비가 늘며, 결혼식을 비롯한 각종 행사와 모임도 급증할 것이다. 정부의 경기부양책이 시행되는 이 기간을 기업들은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 이후 혹한기가 올 것이기 때문이다.

2020년 중반에서 2022년 중반까지 최소 2년 정도 경기대침체(리세션)가 예측된다. 대규모 리세션 충격을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시점은 2020년 말~2021년 초가 될 것이다. 막대한 빚으로 생명을 유지했던 기업과 국가는 이 기간내에 파산할 것이다.

저자는 한국 상황이 “아주 불안하다”고 강조한다. 한국 경제에서 일어날 미래 가능성은 3가지다. 첫째, 빠르면 2020년 중후반, 늦으면 2021년부터 한계기업, 스타트업, 자영업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구조조정이 이뤄진다.

2020년 가을~겨울 기간에 코로나19의 2차 대유행기가 도래하여 소비 감소의 충격을 추가로 맞게 된다면 올해 안에 항공과 여행업계 등 관련 기업들의 생존 여부와 경쟁구도는 완전히 재편될 것이다. 자동차 업계는 최상위에 있는 완성차 회사보다는 하위에 있는 협력업체의 임금 삭감, 인력 구조조정, 생산시설 감축과 생존 기업간 경쟁구도 재편이 이뤄진다.

섬유산업을 비롯해 패션업계도 직격탄을 맞는다. 코로나가 3번의 대유행을 거친다고 가정할 때, 2022년까지 사회적 거리두기와 셧다운이 몇 차례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 수출은 계속 보릿고개를 맞을 수 있다. 코로나가 잠시 주춤해도 각국은 외부 유입을 막기 위해 국가간 이동제한을 지속할 가능성이 있다. 원달러 환율이 불안정해지면서 수출기업은 환차익이라는 이중고에 시달릴 가능성이 높다. 소매점의 타격도 크지만, 온라인 유통으로 대세가 기울고 있는 시점에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장기적으로 반복된다면 대형마트, 백화점도 견디기 힘들어진다.

둘째, 부동산과 맞물려 있는 막대한 가계 부채의 디레버리징이다. 기업 구조조정보다 규모가 크고 위험하다. 정부 주도하에 질서있게 가계 부채와 부동산 시장을 연착륙 시킨다면 금융시스템 붕괴까지는 가지 않고 장기 저성장 수준에서 경제를 안착시킬 수 있다.

셋째, 만약 버블을 터뜨리지 않으려고 가계 부채 증가 쪽으로 정책을 선회하여 차기 정부로 폭탄 돌리기를 한다면, 금융 시스템까지 붕괴되면서 제2의 금융위기가 한국을 강타할 것이다.